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을 <뉴스버스>에 제보한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 13일 김웅 국민의힘 의원에게 텔레그램으로 고발장을 보낸 ‘손준성’ 계정이 당시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이었던 손준성 검사의 실제 계정과 같다는 정황 증거를 제시했다. 조씨는 이 같은 사실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대검찰청에 알렸다고 밝혔다.
조씨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MBC 라디오에 연이어 출연해 김 의원에게 고발장을 전달한 ‘손준성’이라는 인물과 실제 손준성 검사가 동일인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조씨 주장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총선 직전 당시 미래통합당 후보이던 김 의원이 고발장을 자신에게 텔레그램을 통해 보냈을 때 남아 있던 ‘손준성’ 계정을 자신의 스마트폰에 등록했다. 당시 조씨는 손 검사의 전화번호를 저장하지 않은 상태였지만 이 계정의 프로필 사진은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텔레그램에서는 제3자로부터 자료를 전달받았어도 최초 발신자가 ‘○○○ 보냄’으로 표시되기 때문에 최초 발신자의 계정의 프로필을 볼 수 있다. 이 계정 프로필 사진은 산과 하늘을 배경으로 들판에 나무 두 그루가 서 있는 것이었다.
그런데 실제 손 검사 전화번호를 자신의 스마트폰에 저장하고 있는 <뉴스버스> 전혁수 기자가 손 검사의 텔레그램 계정 프로필 사진을 확인한 결과 조씨 스마트폰에 저장된 ‘손준성’의 프로필 사진과 똑같았다. 전 기자의 ‘손준성’ 계정 프로필 사진 역시 산과 하늘을 배경으로 들판에 나무 두그루가 서 있는 것이었다. 이 두 계정의 프로필 사진이 일치한다면 김 의원에게 고발장을 전달한 ‘손준성’은 전 기자가 전화번호를 저장해 놓은 실제 손 검사와 동일 인물이라는 논리이다.
조씨는 이 같은 대조 과정에 대해 전 기자와 대화를 나눈 카카오톡 화면을 공개했다. 조씨는 “제가 이런 내용들을 시각적으로 보여드리려고 핸드폰을 가지고 왔는데 갑자기 탈퇴 이렇게 나왔다”며 손 검사의 프로필이 ‘탈퇴한 계정’으로 나오는 스마트폰 화면도 공개했다. 이날 오전까지도 손 검사의 프로필 사진을 확인했는데 현재 탈퇴한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이다.
조씨는 “(고발장을 보낸 손준성이라는 인물과 손준성 검사가 동일인이라는 점을 확인했다는 사실을) 주말 사이에 검찰과 공수처에 충분히 얘기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