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장동 개발, 마타도어 난무··· 조선일보 대선 개입 중단하라”

윤승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후보(가운데)가 14일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열린 전북 공약발표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후보(가운데)가 14일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열린 전북 공약발표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이재명 경기지사는 14일 최근 일부 보수언론을 중심으로 제기하고 있는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해 “대장동 개발은 민간특혜개발 사업을 막고, 5503억원을 시민이익으로 환수한 모범적 공익사업이었다”라며 “이를 둘러싼 억측과 곡해, 왜곡보도, 네거티브를 넘어선 마타도어가 난무한다”고 말했다. 그는 의혹을 지난 13~14일 보도한 조선일보를 향해 “경선과 대선 개입을 중단하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조선일보와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장기표 국민의힘 김해을 당협위원장은 최근 대장동 개발사업 사업자 회사에 이 지사의 아들과 측근이 소속돼있으며, 이 지사가 이들에게 수천억원의 수익을 배당해 몰아준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사업 진행과정을 소개하며 “2009년 민간사업자들이 국민의힘(당시 새누리당) 소속 신모 국회의원의 동생과 LH(한국토지주택공사) 출신 인사들에게 수억대 뇌물을 주며 공영개발 포기를 로비했고, 2010년 LH는 공영개발을 포기했다”며 “제가 2010년 6월 성남시장으로 당선되면서 대장동 개발사업을 로비와 압력에 굴하지 않고 성남시 공영개발로 바꿨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대장동 개발이익 중 5503억원 상당이 성남시에 환수됐다. 사업자가 성남시 1공단 공원조성사업, 인근 터널공사, 대장동 A11블럭 임대부지를 제공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성남시가 1조원이 넘는 토지매입비를 조달할 수 없고 성남도시개발공사도 자금여력과 사업시행능력 때문에 사업을 직접 수행할 수 없었다”며 “자금조달, 사업수행, 사업위험 부담을 할 민간사업자를 공모해 개발사업을 하기로 하고, 성남시에 확정이익을 많이 확실하게 보장할 사업자를 공모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사업참여자의 수익이 너무 많다고 판단했고, 저의 지시로 성남시 예산으로 해야 할 사업구역 외 기반시설도 사업자가 시행하도록 인가조건을 추가했다”며 “이는 지난 선거법 관련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모두 확인된 사실”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민영개발로 업자배불리기에 들어갔을 개발이익 상당부분을 성남시가 공공환수했다”며 “일각에서 마치 성남시가 수의계약으로 특정 사업자를 지정했다고 주장하나, 공모와 경쟁입찰을 거쳐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자신의 측근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자산관리회사에 대해서 “관련법에 따라 자산관리회사는 반드시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 지사는 측근들의 관여 의혹에 대해 “자산관리회사의 실제 소유자는 투자사들이 합의해 결정한 것이고 비공개이므로 저는 그 내용을 알 수 없다”면서도 “제 아들이 해당 특수목적법인 관련 기업에 취업했다거나, 경기주택도시공사 임원이 개발회사 임원이라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 지사는 “민간투자자의 수익이 많다고 비판하는데, 만약 부동산 경기 악화로 이 개발사업이 실패했다면 성남시민에게 5500억원 환원하느라 기업을 망가뜨렸다고 비판했을 것”이라며 “다중 잣대에 의한 선택적 비난의 대표적 사례”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의혹을 대대적으로 보도한 조선일보를 향해 “대선 후보자인 저에 대한 마타도어 보도는 공직선거법이 정한 후보자 비방에 해당한다”며 “민주당 경선과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에서 손을 떼시라”고 했다. 또 장기표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을 향해서는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신 점을 고려해 공개사과를 하시면 더 이상 문제삼지 않겠다”며 “공개사과를 하지 않아 발생하는 모든 일은 본인책임(임)을 숙지하시기 바란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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