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자영업자 위한 40조 투자 필요…대선 후보 되면 문 대통령과 협의할 것”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8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소상공인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이낙연 캠프 제공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는 28일 “혹독한 코로나 위기 속에서 두번째 겨울을 맞으며 한숨 짓는 자영업자의 절규를 외면할 수 없다”라며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40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제안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위드코로나 소상공인 특별대책’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45만 2855개의 점포가 쓰러졌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40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서두르고, 이번 정기국회에서 신속하게 논의할 것을 제안드린다”라고 했다. 먼저 약 20조원의 재정투자를 제안했다. 정부가 올해 2차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확보한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원 예산 11조9000억원은 부족하다며, “방역 지침에 협조해 발생한 손실에 대해서는 매출 감소액의 상당 수준을 보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자영업자·소상공인이 무너지며 고용시장에도 한파가 닥쳤다. 많은 노동자가 임금을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며 20조원 규모의 한국형 임금보호제 도입도 약속했다. 또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대출과 임대료 압박을 해결하겠다”며 “대출의 만기를 연장하고 상환유예 기간도 코로나19 종식 이후로 확대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 후보가 되면 바로 문재인 대통령님과 협의해 확정하고 조속히 집행에 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여당 대선 주자들은 자영업자 민심 얻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전날에는 부산에서 자영업자들과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했고, 박용진 의원도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120만명에게 1억원씩 총 120조원을 무이자로 대출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도 자영업자들의 극단적 선택이 잇따르자 지난 15일 “예산을 이유로 더이상 자영업자들의 희생을 강요해선 안 된다”고 밝힌 바 있다.

밑바닥 여론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자영업자 민심은 여당에 싸늘하다. 리얼미터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 22일~23일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가상대결 조사를 한 결과, 자영업자 그룹에서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재명 경기지사를 19.2%포인트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무직, 가정주부, 학생, 농어업인 등 다른 직업들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격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