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홍준표·유승민의 같고 또 다른 '화천대유' 활용법읽음

유정인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이 지난 26일 서울 상암동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3차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이 지난 26일 서울 상암동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3차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은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드물게 원팀(one team)이 돼 규탄하는 주제다.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공격하면서 정권교체 필요성을 띄우는 데 한 목소리를 낸다. 다만 주자별로 활용법은 조금씩 다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자신의 화두인 공정과 수사 경력을 내세워 공략하고, 홍준표 의원은 윤 전 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도 언급하면서 비리 없는 후보를 강조하는 식이다.

윤 전 총장은 지난 27일 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이런 부패, 몰상식, 부정의, 불공정을 척결하기 위해 대통령 후보로 나선 것”이라면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대장동 같은 일은 없을 것이고 (특혜 업체로 지목된) 화천대유의 주인은 감옥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수사해야 한다”며 이 지사의 배임 혐의, 정·관계에 대한 로비, 화천대유의 횡령과 범죄수익은닉 혐의 등을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에게 대장동 의혹은 여러모로 꽃놀이패다. 정국을 달궜던 윤 전 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은 대장동 의혹의 파장에 묻히는 중이다. 검찰총장 출신으로서 수사 등에 전문적 식견을 내보일 수 있는데다, 본선 진출시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이는 이 지사에 대한 의혹을 키워두는 것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

윤 전 총장과 양강 구도를 이룬 홍 의원은 이 지사를 맹공하는 동시에 윤 전 총장 고발 사주 의혹도 건드린다. 경쟁자인 여야 유력 후보군에 대형 의혹들이 제기돼 있는 만큼, ‘흠 없는 후보’ 이미지를 내세워 유권자를 공략하겠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홍 의원은 28일 SNS에는 “지금 대선판이 마치 (막판에 몰린 사람들의 이전투구장인) ‘오징어게임’처럼 되고 있다”며 “비리 관련 후보들은 국민들이 퇴출 좀 시키고 미래를 위한 정상적인 대선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그는 지난 26일 열린 당 경선 3차 토론회에서도 “여당의 성남 대장동 비리와 야당의 고발사주가 뭉쳐가지고 역사상 유례없는 비리대선으로 가고 있다”면서 “여야 모두 구별 않고 이 모든 비리를 반드시 척결하도록 하겠다”고 양측을 모두 겨냥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이날 SNS에 “이 지사와 민주당이 특검과 국정조사를 끝내 거부한다면 대통령이 되어 이 추악한 게이트에 관련된 모든 불법비리 범죄자들을 전원 싹 쓸어서 감옥에 보내겠다”고 맹공했다. 유 전 의원은 이와 함께 대장동 개발 특혜 대상자 명단에 윤 전 총장과 함께 국정농단을 수사했던 박영수 전 특검이 올라있는 것을 언급한다.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에 대한 윤 전 총장의 수사 경력을 재차 수면 위로 띄우면서 보수 유권자 표심을 공략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유 전 의원은 앞선 3차 토론회에서 “박영수 전 특검까지 연루된 것을 보니 이 자리에 계신 판·검사 출신 후보들에 죄송하지만 우리나라 판검사들이 이렇게 썩었나, 청소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비법조인 출신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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