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와 '거리두기', 이재명 '불러내기'...국민의힘 대장동 의혹 총공세읽음

유정인 기자
김형동·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오른쪽부터)이 28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경기지사와 화천대유 ·천화동인 관계자 8인을 고발하기 위해 민원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형동·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오른쪽부터)이 28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경기지사와 화천대유 ·천화동인 관계자 8인을 고발하기 위해 민원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아들의 50억원 퇴직금 논란으로 탈당한 곽상도 의원과의 거리를 벌리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당대표가 나서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는 등 국민의힘으로 번진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불똥을 진화하려는 모습이다. 이재명 경기지사를 의혹의 ‘몸통’ ‘설계자’로 규정하고 여론의 시선을 이 지사 쪽으로 돌리는 데도 총력전을 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8일 YTN 라디오에 나와 “우리 당 출신 의원이라 해도 곽 의원 거취 문제에 당이 굉장히 엄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곽 의원께서 의원직을 사퇴하는 판단을 안 하신다면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절차나 제명 등 얘기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는 데서 한 발 더 나아가, 국민의힘이 나서서 국회 윤리특위를 통한 제명을 추진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이다. 곽 의원은 대장동 개발 특혜 업체로 지목된 화천대유에서 대리급 사원으로 일한 아들이 퇴직금 등 명목으로 50억을 받은 사실이 확인되면서 전날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국민의힘은 곽 의원 탈당 이후 초선 의원 7명의 사퇴 요구, 이 대표의 국회 제명 언급 등으로 거리두기 수위를 높여가고 있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추석 이전 곽 의원 아들의 거액 퇴직금을 인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의혹 축소·늑장 대응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논란이 불거지자 곽 의원 중징계 카드를 만지작거렸지만 곽 의원이 자진탈당해 당이 단호한 대응을 했다는 효과를 보지 못했다. 여당은 곽 의원을 고리로 국민의힘을 계속 겨냥하고 있다. 곽 의원이 당분간 의원직을 고수한다는 입장을 밝혀 완전한 끊어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28일 국회 본회의장의 곽상도 의원 자리가 곽 의원 불참으로 비어있다. 그는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퇴직금 등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은 사실이 확인되면서 전날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국회사진기자단

28일 국회 본회의장의 곽상도 의원 자리가 곽 의원 불참으로 비어있다. 그는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퇴직금 등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은 사실이 확인되면서 전날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국회사진기자단

곽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된 수사에 성실히 임해서 ‘진짜’ 주인이 누구인지 밝히도록 하겠다”면서 “수사 결과에 따라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으면 의원직까지 어떤 조치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저는 대장동 개발사업에 어떤 영향력을 행사한 바 없고, 아들이 입사한 회사 ‘화천대유’와 관련해 국회의원 직무상 어떤 일도, 발언도 한 바 없다”면서 당장 사퇴할 뜻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도 의혹의 초점을 이 지사 쪽으로 돌리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이재명 대장동 게이트의 특검법을 꼭 관철해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우리가 모두 마음속에서 다져야 된다”면서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도리어 남 탓하고 최대치적이라 홍보하는 뻔뻔한 DNA는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고발과 논평, 성명, 기자회견 등을 동원해 이 지사를 맹공하는 데 당 전체가 나섰다. 김형동·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이 지사 등 9명에 대한 고발장을 대검찰청에 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성명서를 통해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의혹 증인들을 대거 채택할 것을 요구했다.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윤한홍·권성동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 게이트라면 특검을 두려워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특검 도입을 거듭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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