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조성은 녹취’와 ‘50억 클럽’으로 공세 전환한 민주당···윤석열·국민의힘 정조준 역공읽음

박홍두 기자

“김웅 의원,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으로 덮어”

“윤석열 대검이 기획하고 국민의힘 배우 섭외”

더불어민주당 법사위원들이 7일 오전 서울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김웅의원과 제보자 조성은 씨의 통화 녹음 파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 법사위원들이 7일 오전 서울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김웅의원과 제보자 조성은 씨의 통화 녹음 파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이 7일 ‘고발 사주 의혹’을 놓고 국민의힘을 향해 파상 공세를 퍼부었다. 의혹 당사자인 김웅 국민의힘 의원과 제보자인 조성은씨 간의 통화 녹음 내용 등이 공개되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연루 의혹을 제기하며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업체인 화천대유의 ‘50억원 리스트’에 적시된 인사들이 대부분 박근혜 정부 당시 법조 고위직 인사란 점을 들어 야당의 공세에 대한 ‘맞불성 역공’도 펼쳤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김웅 의원의 녹취 내용 등을 언급하며 “윤석열 검찰이 덮고 싶은 추악한 비밀이 공개됐다. 정치 검찰이 국가를 상대로 사기 치며 오만하게 내뱉은 자백”이라며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 전 총장의 책임이 없다고 누가 이야기할 수 있냐”라고 말했다.

전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김웅 의원과 조성은씨 간의 지난해 4월 총선 전 통화 녹음 파일을 복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해당 통화에서 윤 전 총장 가족 범죄 의혹을 제기한 여권 정치인 및 언론을 상대로 한 고발장을 손준성 당시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으로부터 받아 “우리가 고발장을 보내줄테니 서울남부지검에 접수하라” “억지로 받는 것처럼 해야 한다”는 말을 조씨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도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고발 사주 의혹 수사가 녹음 복구로 총선 개입이 명명백백해지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손준성과 김웅 개인이 벌인 일이 아니라 ‘윤석열 대검’이 기획하고 국민의힘을 배우로 섭외해 국정농단을 일으키려 한 사건”이라고 규정하면서 “윤석열, 손준성, 김웅으로 이어지는 검찰과 야당의 유착이 드러난 사건이다.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도 없다 할 수 없다. 구속 수사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했다.

박주민 의원은 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의 해명과 그동안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야당 지도부가 ‘고발 사주는 없다’고 한 해명이 다 거짓임이 드러났다”며 “국민의힘은 당명을 국민을 기만하고 현혹하는 ‘국민기만당’으로 바꿔야 한다”고 직격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연일 특별검사 도입 등을 요구하며 공세를 펴고 있는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 정무위 소속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화천대유로부터 50억원을 받기로 한 이른바 ‘50억 클럽’ 명단에 권순일 전 대법관, 박영수 전 특별검사, 곽상도 의원, 김수남 전 검찰총장,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언론인 홍모씨 등 6명의 이름이 있다고 공개한 것을 인용하며 역공에 나선 것이다.

윤 원내대표는 이들의 상당수가 박근혜 정부 당시 검찰 고위직이라는 점을 들어 “박근혜를 호위하는 검사들이 희대의 개발농단 사태를 벌인 것”이라며 “국민의힘 말대로 이재명이 (대장동 사업 특혜 구조를) 설계했으면 왜 국민의힘 인사들에게 전부 돈이 가느냐”고 반문했다.

민주당은 이르면 10일 대선 경선이 끝날 경우 곧바로 당 차원의 ‘대장동 의혹 대응 태스크포스(TF)’를 띄워 공식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경향티비 배너
Today`s HOT
젖소 복장으로 시위하는 동물보호단체 회원 독일 고속도로에서 전복된 버스 아르헨티나 성모 기리는 종교 행렬 크로아티아에 전시된 초대형 부활절 달걀
훈련 지시하는 황선홍 임시 감독 불덩이 터지는 가자지구 라파
라마단 성월에 죽 나눠주는 봉사자들 코코넛 따는 원숭이 노동 착취 반대 시위
선박 충돌로 무너진 미국 볼티모어 다리 이스라엘 인질 석방 촉구하는 사람들 이강인·손흥민 합작골로 태국 3-0 완승 모스크바 테러 희생자 애도하는 시민들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