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국 도보투쟁', 김기현 '텐트시위' 예정…국민의힘 특검 촉구 장외여론전

유설희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판교대장동게이트 수사를 촉구하며 7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항의방문해 박성진 대검 차장 검사와 만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판교대장동게이트 수사를 촉구하며 7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항의방문해 박성진 대검 차장 검사와 만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지도부가 7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특별검사 도입을 촉구하며 경찰과 검찰을 항의 방문했다. 이준석 대표는 전국을 도는 도보투쟁에 나서고, 김기현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은 국회 본청 앞에서 ‘천막 투쟁’에 돌입한다. 전방위적 장외 여론전을 통해 여당에 특검 도입을 압박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기현 원내대표,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 등 국민의힘 원내지도부 인사 4명은 ‘대장동 게이트 특검 수용하라’라고 적힌 마스크와 근조 리본을 부착한 채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를 방문했다.

김 원내대표는 ‘특검을 거부하는 이가 범인이다. 진짜 몸통은 설계한 이다. 성남 대장동 특혜비리 특검 수용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1시간가량 국수본 1층 로비 바닥에 앉아 남구준 국수본장 면담을 요구했지만 남 본부장을 만나지는 못했다. 김 원내대표는 현장에서 “저는 오늘 분노하고 있는 절대다수의 국민을 대변해서 여길 왔는데 책임자가 만나기를 회피한다”며 “국민의힘은 끝까지 철저히 밝혀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 등은 이날 오후에는 대장동 의혹 사건 전담수사팀에 항의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방문해 박성진 대검 차장 검사와 면담했다. 김 원내대표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벌써 실시되어야 할 성남시청, 성남도시개발공사, 경기도지사 비서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이 전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이건 시간끌기용”이라며 “특검을 도입해서 더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를 해야겠지만 그때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으니 그 사이 증거가 인멸되지 않도록 검찰이 신속하고 보다 강한 수사를 해야 한다는 것을 촉구하기 위해 항의방문을 왔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지금 검찰과 경찰은 제대로 된 수사를 하지 않고 뭉개고 있다는 많은 증거들이 드러나고 있다”며 “경찰의 경우에는 금융정보분석원(FIU)을 통해 (화천대유의) 수십억에 이르는 의심 거래 자료를 발견하고도 5개월동안 뭉개고 아무것도 진척시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는 독립된 특검 수사가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특검 도입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특검 필요성을 언급했던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거론하며 “대장동 의혹 규명에 있어서 소극적으로 나서면 민주당은 역풍 감당이 어려울 것”이라며 “민주당 내에도 양심이 있는 인사가 많다. 가장 먼저 특검 불가피성을 언급한 이상민 의원에 이어 대권후보들께서도 민감한 상황이겠지만 진실 규명에 동참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제가 특별히 콕 집어 언급한 분이 박용진, 이낙연 후보인데 박용진 후보는 공교롭게도 특검 동의가 어렵다고 한다”며 “이낙연 후보님도 본인 입장이 무엇인지 정확히 국민 앞에 나타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서 협력하지 않는다면 더 강한 자세로 대국민 홍보전을 강화하겠다”며 “앞으로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세대와 계층에서 창의적인 방식으로 투쟁을 진행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대장동 몸통은 설계자다. 설계자는 이재명 후보”라며 “이 후보는 지금껏 드러난 증거와 정황만으로 국민에 사죄하고 모든 공직과 후보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대장동 의혹 사건을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에 비유하면서 “수사하려면 알리바바(이 지사)부터 체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오수 검찰총장을 향해서는 “특검하지 않으면 현 정권의 ‘충견’으로 보이는 김 총장이 이 수사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영학 회계사, 김 총장 모두 광주 대동고 동문이다. 이런 인맥으로 엮어서 이 사건 수사가 과연 제대로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국감 일정이 대부분 종료되는 오는 21일까지 전국 각지를 돌면서 1인 도보 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오는 11일 광주에서 도보 투쟁이 예정돼 있다. 당 대표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통화하면서 “국감 기간에는 대표 위주로 도보 투쟁을 벌이고, 국감 일정이 끝나는 대로 의원들과 함께 투쟁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8일부터 21일까지 국회 본청 앞에 텐트를 치고 ‘특검 수용 촉구 천막투쟁’을 한다. 의원들이 조를 짜서 천막을 지킬 예정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통화에서 “이 대표가 전국을 돌면서 도보투쟁을 하는 동안 저는 국회를 지켜야 하니 (국회 앞) 텐트를 지키면서 국회 업무를 볼 계획”이라며 “(특검 관철을 위한)강력한 의사표시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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