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수도권대전’ 앞둔 민주당, ‘명낙대전’도 자중 분위기···경선 후 ‘원팀 우려’에 긴장감 솔솔

박홍두 기자
지난 3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인천 합동연설회 및 2차 슈퍼위크 결과 발표가 끝난 뒤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가 단상을 내려오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지난 3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인천 합동연설회 및 2차 슈퍼위크 결과 발표가 끝난 뒤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가 단상을 내려오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9~10일 대선 경선의 운명을 가를 ‘수도권 대전’을 앞두고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등을 놓고 격한 발언을 쏟아내며 맞부딪쳤던 이재명 경기지사 측과 이낙연 전 대표 측 간의 ‘명낙대전’도 8일에는 잠잠해졌다. 이날 국민의 절반 이상이 ‘정권교체’를 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까지 나오면서 어느 후보가 승리하든 경선 이후 야당과의 본선 대결을 위한 ‘원팀 구성’에 대한 우려가 당 내부에서부터 엄습하고 있다.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현재까지 1·2위를 달리고 있는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는 경기·서울 경선을 하루 앞둔 이날 외부 일정을 최소화했다.

전날까지 서울과 경기 지역을 누볐던 이 지사는 외부일정 없이 경기도청에서 국정감사를 대비한 도정 업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는 오후에만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만나 신산업 육성 방안을 발표하고 저녁엔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지지자들과 함께 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유튜브 방송 출연 일정만 소화했고, 박용진 의원은 공식 일정 없이 선거 전략을 가다듬었다.

전날까지만 해도 이 전 대표 측 설훈 의원이 대장동 의혹을 놓고 ‘이재명 배임·구속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 지사 측과 이 전 대표 측이 거친 설전을 벌인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었다.

이 지사 캠프 총괄특보단장인 정성호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후보의 생사가 달린 경선 마지막 순간에 그런 말을 하면 되겠냐”며 “허위라면 설 의원은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이 전 대표나 설 의원이 어떤 분이냐. 민주당을 지켜온 분들이다. 두 분의 양식을 믿는다”며 “재집권의 의지와 열망이 강하기 때문에 그걸 어떻게 배신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 캠프 정치개혁비전위원장인 김종민 의원도 설 의원의 ‘이 지사 구속’ 발언에 대해 “가상을 해 볼 수 있지 않으냐는 정도의 수준이었다”며 “실제로 어떤 특정한 사실관계 때문에 구속될 가능성이 있다 또는 구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는 취지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양측의 자중 분위기는 경선 승패를 판가름낼 수도권 대전 전에 내부적으로 논쟁이 커지는 것은 모두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한국갤럽이 발표한 조사결과(지난 5~7일 1000명 대상) 여전히 정권교체 여론(52%)이 정권유지론(35%)보다 훨씬 높게 나온 점 등도 위기감을 더했다는 후문이다.

무엇보다 누가 이기든 향후 대선 본선에서의 ‘원팀 구성’에서 감정의 골이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당 내부에서부터 커지고 있다. 당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통화하면서 “우리끼리 다시 안 볼 사이처럼 싸우다가 감정싸움까지 벌인다면 스스로 무너지는 결과를 맞을 수도 있다”며 “지지층뿐만아니라 중도·무당층을 설득해 내야 하는 대선 특성상 경선이 끝나면 이제 대의를 위해 힘을 합칠 생각을 해야 할 때다”라고 말했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원팀’ 기조를 강조했다. 송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네 분 후보 모두 함께 민주화운동 시절부터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를 함께 만들어온 동지적 관계”라면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승복하고 원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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