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4자 구도, 4주간 본경선 레이스 관건은?

유정인 기자
국민의힘 대선 주자를 선출하는 2차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한 윤석열(왼쪽부터), 홍준표, 유승민, 원희룡 후보. 국민의힘은 TV토론회 등을 거쳐 다음달 5일 최종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주자를 선출하는 2차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한 윤석열(왼쪽부터), 홍준표, 유승민, 원희룡 후보. 국민의힘은 TV토론회 등을 거쳐 다음달 5일 최종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가리는 본경선 진출자가 8일 발표되면서 4자 구도가 모습을 드러냈다. 보수정당 비주류 정치인 3명과 정치신인 1명, 법조인 출신 3명과 경제학자 출신 1명 등의 복합적인 구도가 짜였다. 최종 후보를 뽑는 다음달 5일까지 28일간 1·2위 주자의 선두 경쟁, 반전을 노리는 3·4위 주자의 도전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당심의 향방, 후보자간 합종연횡이 최종 결과를 가를 주요 변수로 꼽힌다.

이날 발표된 2차 예비경선(컷오프) 통과자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 유승민 전 의원,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 등 4명이다. 양강 구도를 형성한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에 확고한 3위를 지켜온 유 전 의원까지 3명은 예상대로 본선 진출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관심이 모였던 마지막 한 자리는 원 전 지사에게 돌아갔다. 당초 4·15 부정선거 이슈를 내세워 강경보수층에 소구해 온 황교안 전 대표의 본경선 합류 가능성이 거론돼 온 데 비춰보면 ‘작은 이변’이다.

각각 70%, 30%의 비율로 반영된 일반국민 여론조사와 당원 투표는 비공개에 부쳐졌다.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의 양강 구도는 크게 흔들리진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당 관계자들은 여론조사의 경우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에 앞서고, 당원 투표에서는 윤 전 총장이 우세를 보였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 적합도에선 홍 의원이 앞서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한정할 경우엔 윤 전 총장이 앞서는 흐름이 유지돼왔다.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국민의힘 정홍원 선거관리위원장이 8일 오전 국회에서 대선 후보를 8명에서 4명으로 압축하는 2차 예비경선(컷오프)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원희룡(가나다순),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 후보가 2차 예비경선을 통과했다. 2021.10.8 [국회사진기자단]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국민의힘 정홍원 선거관리위원장이 8일 오전 국회에서 대선 후보를 8명에서 4명으로 압축하는 2차 예비경선(컷오프)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원희룡(가나다순),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 후보가 2차 예비경선을 통과했다. 2021.10.8 [국회사진기자단]

20대 대선에 나설 최종 대표선수를 뽑는 본선의 승패는 당심에 달렸다는 분석이 많다. 당원 선거인단 투표 반영 비율이 50%로 높아져 일반 여론조사와 같은 비율이 된다. 2차 경선 투표권을 가진 선거인단은 37만9000여명이었다. 신규 당원들이 추가되는 11·5 전당대회 선거인단 규모는 더 늘어날 예정이다. 이준석 체제 등장을 전후로 합류한 신규 당원 중 10~40대가 40%이상을 차지한다. 수도권과 호남 당원도 대폭 늘었다. 고연령층 위주의 기존 당원과 후보 선택 기준이 다를 수 있어, 이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후보별 전략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원 전 지사 합류로 4자 구도가 완성되면서 대선 주자간 공격과 수비 구도가 어떻게 형성될지도 관심사다. 4자 구도에서는 후보자간 역학관계도 새롭게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확고한 대세 후보가 있을 경우엔 ‘일 대 다’ 경쟁구도로 선두 주자에게 공격이 집중되지만, 2강 구도의 경우 다각적인 공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주제별로 주자간 연합 양상이 나타나거나, 본경선 진행 양상에 따라 후보자별 단일화 압력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일단 오는 11일 시작되는 광주·전북·전남 토론회가 주자간 역학구도를 가늠할 수 있는 첫 번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호남권을 시작으로 7번의 권역별 순회토론, 매주 금요일마다의 3차례 일 대 일 맞수토론 등 10번의 토론회를 거쳐 최종 주자를 뽑는다.

4자 구도에서 정치 신인인 윤 전 총장은 보수 정당에서 ‘소장파’ ‘개혁보수’ ‘영원한 비주류’ 등의 타이틀로 잔뼈가 굵은 정치인 3명과 겨루게 됐다. 이날 “된 사람이 아니라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소회를 밝힌 것도 정치신인으로서의 가능성을 부각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추격세를 넘어 상승세를 굳힌 홍 의원은 ‘보수 적자’를 강조하며 대구·경북(TK) 등 전통적 보수지지층 공략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유 전 의원은 다른 후보 3명이 법조인 출신임을 들어 경제통을 내세우고, 원 전 지사는 ‘저평가 블루칩’을 내세워 반전을 노리는 전략을 가동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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