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발언’ 확전은 피했지만…이재명·이낙연 ‘원팀 갈등’ 불씨

박홍두 기자

오늘 내일 수도권 대전 앞둔 민주당

향후 본선 가는 길 삐걱거릴까 긴장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8일 서울 금천구 비단길현대시장에서 열린 서울상인연합회 정책협약식에서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8일 서울 금천구 비단길현대시장에서 열린 서울상인연합회 정책협약식에서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이 9~10일 대선 경선의 운명을 가를 ‘수도권 대전’을 앞두고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을 놓고 맞부딪쳤던 이재명 경기지사 측과 이낙연 전 대표 측 간의 ‘명낙대전’도 8일에는 잠잠해졌지만 경선 이후 야당과의 본선 대결을 위한 ‘원팀 구성’에 대한 우려가 당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는 경기·서울 경선을 하루 앞둔 이날 외부 일정을 최소화했다. 이 지사는 외부일정 없이 경기도청에서 국정감사에 대비한 도정 업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는 오후에만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만나 신산업 육성 방안을 발표하고 저녁엔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지지자들과 함께했다.

이 지사 캠프 총괄특보단장인 정성호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 측 설훈 의원이 전날 대장동 의혹을 놓고 ‘이재명 배임·구속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후보의 생사가 달린 경선 마지막 순간에 그런 말을 하면 되겠냐”며 “허위라면 설 의원은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이 전 대표나 설 의원이 어떤 분이냐. 민주당을 지켜온 분들이다. 두 분의 양식을 믿는다”며 “재집권의 의지와 열망이 강하기 때문에 그걸 어떻게 배신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이 지사 측은 지역 기반인 경기와 서울 경선에서 누적 득표율(이날 기준 54.90%) 과반이 무너질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고, 내부 경쟁보다 본선 대비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이 전 대표 측 김종민 의원도 설 의원의 ‘이 지사 구속’ 발언에 대해 “가상을 해볼 수 있지 않으냐는 정도의 수준이었다”며 “실제로 어떤 특정한 사실관계 때문에 구속될 가능성이 있다 또는 구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는 취지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양측의 자중 분위기는 경선 승패를 판가름낼 수도권 대전 전에 내부 논쟁이 커지는 것은 모두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누가 이기든 향후 대선 본선 때 ‘원팀 구성’에서 감정의 골이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당 내부에서부터 커지고 있다. 당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통화하면서 “우리끼리 다시 안 볼 사이처럼 싸우다가 감정싸움까지 벌인다면 스스로 무너지는 결과를 맞을 수도 있다”며 “지지층뿐만 아니라 중도·무당층을 설득해내야 하는 대선 특성상 경선이 끝나면 이제 대의를 위해 힘을 합칠 생각을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송영길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네 (경선) 후보 모두 민주화운동 시절부터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를 함께 만들어온 동지적 관계”라면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승복하고 원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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