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장동 뇌관·포퓰리즘 논란에 원팀 구성까지…첫 관문 뚫었지만 ‘험난한 여정’

박홍두 기자

이재명 앞에 놓인 난제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10일 확정된 이재명 경기지사의 향후 과제는 하나같이 만만치 않은 난제들이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은 대선 본선에서 인화력이 크다. 상징 공약인 기본시리즈에 대한 포퓰리즘 논란도 중도층 확장의 걸림돌로 평가된다. 원팀 구성, 사이다 언행,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 전략도 이 지사가 넘어야 할 산이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은 본선에 오른 이 지사의 첫 관문이자 숙제다. 야당 공세에다 검경 수사가 속전속결로 이뤄지고 있고 이 지사의 ‘옛 측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까지 구속됐다. 수사 상황에 따라 이 지사도 책임을 면하지 못할 수 있다.

이 지사는 “단군 이래 최대 공익환수 사업”이라고 주장하지만 사실관계가 드러날 때마다 대선 정국이 출렁이고, 정책·공약 등이 대장동 블랙홀에 빨려들어갈 수 있다.

경향신문·케이스탯리서치가 지난 3~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이 지사 책임이 더 크다’는 응답은 50.6%로, ‘국민의힘 책임이 더 크다’(31.0%)보다 많았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이날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이 지사(28.30%)가 이낙연 전 대표(62.37%)에 큰 표 차이로 밀린 것을 두고 대장동 의혹에 대한 지지층과 민심의 불안감이 반영된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경선 이후 당내 원팀 구성도 시급한 현안이다. 경선 막판까지 치열한 ‘명낙대전’을 벌인 후유증이 적지 않다. 이 전 대표 측 지지자 일부는 경선 불복과 후보교체론 등을 주장한다. 이 지사는 과반 압승으로 본선에 직행했지만 원팀을 이루지 못하면 대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경선 과정의 감정싸움이 계속되고 대장동 의혹 등 이 지사를 둘러싼 상황이 변화할 경우를 대비해 최대한 단기간에 원팀을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후보 본인뿐 아니라 캠프 내에 우원식 의원 등 중진들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 정책인 기본시리즈 공약은 기회이자 위험 요소다. 이 지사는 경선 과정에서 기본소득, 기본금융, 기본주택 등 기본정책 시리즈를 발표하며 정책 차별화를 시도했다. 비현실적 포퓰리즘 공약이란 지적도 강하다. 특히 기본소득과 관련해 ‘1인당 한 달 8만원씩 지급’에 필요한 60조원을 탄소세나 세수인상분 등으로 충당하겠다는 공약을 두고 미래 세수를 고려치 않은 방안이라는 비판이 있다. 본선에서는 공약을 조정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 지사의 ‘사이다 언행’은 이재명식 정치를 상징한다. 모란시장 개고기 거래시장 폐쇄, 불법시설물 계곡 정비, 코로나19 초기 신천지 본부 직접 조사 등에서 드러난 실행력을 가리킨다.

반면 그늘도 뚜렷하다. ‘형수 욕설’ 사건으로 대표되는 막말 논란은 치명적인 과오로 지적된다. 여성층은 “이재명이 무섭다”는 여론이 꽤 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홍준표 의원이 “본선 시작 사흘 동안 이 지사가 말한 (형수) 쌍욕을 틀면 그냥 선거가 끝난다”고 주장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본선에서 중도층이 요구하는 신중함과 품격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현 정부와의 차별화 전략은 여당 대선 후보의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이 지사는 정권교체 여론이 국민 절반인 상황에서 중도층 확장을 위해서라도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가 불가피하다는 당내 의견을 듣고 있다.

특히 현 정부의 불공정 문제를 바로잡을 정책·공약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많다. 부동산정책이 대표적이다. 이 지사는 경선에서 250만호 주택공급 공약을 발표했지만 재원 마련 방안 등은 구체적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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