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지지층 40% “차라리 윤석열 찍겠다”

박광연 기자

‘이재명 선택’ 14.2%…이 후보·홍준표 매치 땐 30%가 “홍”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였던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층이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보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을 더 지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전 대표의 경선 승복으로 내홍을 수습하고 대선 본선 체제에 들어간 민주당으로선 과제를 확인하게 됐다. 민주당은 원팀을 강조하며 이 전 대표 지지층 끌어안기에 나섰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11~12일 실시해 1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경선에서 이 전 대표를 지지했던 이들의 14.2%만 이 후보와 윤 전 총장 양자대결에서 이 후보를 찍겠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 지지율(40.3%)은 이 후보의 2.8배였다. 이 후보가 홍 의원과 맞붙을 경우 이 전 대표 지지층 13.3%만이 이 후보를, 29.9%는 홍 의원을 선택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경선 과정에서 이 전 대표 지지층의 이 후보 ‘비토’ 여론은 꾸준히 있어왔다.이 후보가 선출된 지난 10일 직후 여론조사에서 이 전 대표 지지층의 국민의힘 주자 지지도가 이 후보보다 앞서며 이런 추세가 극대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전 대표 측이 중도사퇴 후보자 무효표 처리에 문제제기하며 불거진 경선 불복 논란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기자와 통화하면서 “경선 승복에 머뭇거린 이 전 대표의 태도가 이 전 대표 지지층의 (이 후보 반대) 정서를 끌어올리며 앙금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검찰 수사와 정치 공방으로 증폭되는 대장동 의혹이 이 전 대표 지지층의 반발감을 키웠다는 시각도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통화에서 “대장동 논란으로 이 후보의 경선 컨벤션 효과가 상당히 제한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 전 대표가 경선 승복을 선언한 만큼 향후 지지율 변화 추이를 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민주당과 이 후보 측은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이낙연 후보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대선 승리에 책임을 다해주신다면 분명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오늘부터 우리 모두는 제4기 민주정부 창출을 위한 ‘깐부’다. 깐부끼리는 네 편, 내 편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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