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돌파 이재명’, 본선 첫 시험대 오른다···‘대장동 국감’ 본격 시작, ‘기회’와 ‘자충수’ 갈림길

박홍두 기자
이재명 대선 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대선 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선 본선의 첫 시험대에 오른다. 18일 경기도 대상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를 시작으로 운명의 ‘대장동 국감’ 일주일에 본격 돌입하면서다. 이 후보는 국감에 나가 자신을 둘러싼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전반에 대해 직접 설명에 나서며 ‘정면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야당은 이 지사의 뇌물·배임 혐의 등 대장동 사업 개입 여부에 대한 파상공세를 예고했다.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와 20일 국토교통위 국감까지 잇따라 열리면서 이번주가 여야의 대선 본선 초반 대결 구도와 이 후보의 운명을 가를 중대 기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회 국감 마지막주인 이번주는 이른바 ‘대장동 국감’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경기도를 대상으로 한 18일 행안위, 20일 국토위 국감에서는 대장동 의혹과 관련한 감사가 이뤄진다. 이 후보는 경기지사로서 두 국감장에 직접 출석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여당 대선 후보가 자신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피감기관의 수장 자격으로 국감에 출석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여야는 또 19일 법사위·행안위 국감에서 각각 대검찰청과 서울경찰청 등을 대상으로 대장동 의혹 수사와 관련된 공방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20일에는 법사위 등의 마지막 종합감사도 열린다.

대장동 국감에선 이 후보가 대장동 사업 인·허가 과정에 특혜를 줬는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의 뇌물·배임 혐의 등을 알았는지, 화천대유 실소유주인 이른바 ‘그 분’이 이 후보인지 등이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이 후보는 1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경기도지사로서 마지막 국감에 책임감 있게 임하겠다. 떳떳하고 당당하게, 진실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이어 “설령 정치공세가 있더라도 휘둘리지 않고 떳떳하게 응하겠다”며 “결과는 국민의힘 의도와는 다를 것이다. 오히려 대장동 개발사업의 성과와 중앙정부와 의회의 집요한 반대를 뚫고 공익환수를 해낸 저의 역량을 국민께 보여드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도 이날 ‘화천대유 토건비리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와 ‘고발사주 국기문란 진상규명 TF’ 첫 회의를 잇따라 열고 이 후보 지원사격에 본격 착수했다. 송영길 대표는 “대장동 사건으로 오히려 이 지사의 행정능력 입증, 청렴성 확인 계기로 만들겠다”며 “이 지사의 반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국감을 ‘이재명 청문회’로 보고 이 후보가 대장동 의혹의 ‘몸통’이라는 점을 최대한 부각할 예정이다. 성남시 등이 자료제출에 제대로 응하지 않아 현실적으로 자료가 부족하지만, 이 후보가 직접 답변에 나서는 만큼 이 후보의 말바꾸기·거짓말 등을 집중적으로 잡아내겠다는 계획이다. 또 대장동 수사와 관련해선 특별검사 도입도 거듭 요구했다.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지사는 직접 본인 입으로 (대장동) 토건비리 사업을 설계했다는 자백까지 했고, 최소 10건의 관련 공문서에 직접 서명까지 한 바 있다”며 “오직 특검만이 이 사건의 실체를 명명백백히 수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주 대장동 국감은 이 후보로선 ‘위기’이자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대장동 리스크’를 털어내고 대선 행보를 본격화할 수 있을지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여야의 대선 본선 정국도 대장동 의혹으로 크게 출렁이는 한 주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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