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선거로 당선됐지만 쿠데타·학살 가담한 죄인”

여야, 애도 속 ‘비판’

노태우 전 대통령이 26일 사망하자 여야는 애도 속에서도 12·12군사쿠데타와 5·18민주화운동 진압에 가담했던 전력을 비판했다.

이용빈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은 12·12군사쿠데타 주역이자 5·18민주화운동 강제진압에 가담한 역사의 죄인이다. 군사독재를 연장했고, 부족한 정통성을 공안통치와 3당 야합으로 벗어나고자 했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퇴임 이후 16년에 걸쳐 추징금을 완납하고, 자녀들을 통해 광주를 찾아 사과하는 등 지속적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전두환씨 행보와는 다르다”고 밝혔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우리 현대사에 빛과 그늘을 함께 남겼다. 고인의 자녀가 5·18 영령께 여러 차례 사과하고 참배한 것은 평가받을 일”이라고 했다. 송영길 대표는 “노소영씨에게 전화를 걸어 조의를 표했다. 노재헌씨의 사과문에 대해서는 잘했다고 격려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직선제 개헌 요구를 받아들였고 남북한 동시 유엔 가입, 북방외교 등 성과도 거뒀다”면서도 “12·12군사쿠데타로 군사정권을 탄생시킨 점, 5·18민주화운동의 민간 인 학살 개입 등은 어떤 이유로도 덮어질 수 없다”고 밝혔다. 대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북방정책은 보수진영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었던 충격적인 정책이었다”면서 “범죄와의 전쟁은 사회 병폐를 일소한 쾌거였다”고 평가했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1980년 오월의 진실을 밝히지 않고 참회도 없이 생을 마감한 고인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지울 수 없다”며 “역사적 평가는 민주주의와 인권을 향한 과제로 남겨놓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