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빈소 찾은 ‘5공 실세’ 허화평 “5·18 묻지마라”

유설희 기자
전두환 정권의 군부 핵심으로 꼽혔던 허화평 전 의원이 29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 조문을 마친 뒤 나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전두환 정권의 군부 핵심으로 꼽혔던 허화평 전 의원이 29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 조문을 마친 뒤 나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5공화국 핵심 인사였던 허화평 전 의원이 29일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에서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질문에 대해 “묻지마라. 대답하고 싶지 않다”며 “내가 사과할 입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허 전 의원은 이날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노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12·12 군사반란 당시 전두환 보안사령관의 비서실장이었던 허 전 의원은 허삼수, 허문도와 함께 ‘쓰리(3)허’로 불릴 정도로 전두환 정권 실세로 꼽혔다.

허 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병상에 계시다 운명하셨는데 훗날 되돌아보면 큰 업적을 남겼다. 대통령으로서 성공적인 업무를 수행했다”며 “아마 국민 기억에 오래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 전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이 5·18 유족에게 사과한 것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는 “그 부분은 여기서 얘기하고 싶지 않다”며 “고인을 위해서도 덕담을 하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5·18 유족에게 사과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그것도 여기서 얘기하고 싶지 않다. 고인을 편안하게 모시는 게 도리”라고 답했다.

허 전 의원은 5·18 당시 전두환씨의 사격 지시에 대한 질문에는 “그건 저한테 물어보지 말라. 대답하고 싶지 않다”며 “그때 비서실장을 했기 때문에 아무 관계가 없다”고 했다. 이에 기자들은 ‘당시 핵심 인사로서 유족과 피해자에게 사과할 생각이 없느냐’고 재차 물었다. 그는 “내가 얘기할 본인(전두환씨)이 아니다”라며 “나는 사과할 입장은 아니다”라고 답한 뒤 빈소를 떠났다.


Today`s HOT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불법 집회 인도네시아 루앙 화산 폭발 시드니 쇼핑몰에 붙어있는 검은 리본 전통 의상 입은 야지디 소녀들
장학금 요구 시위하는 파라과이 학생들 한화 류현진 100승 도전
케냐 의료 종사자들의 임금체불 시위 인도 라마 나바미 축제
2024 파리 올림픽 D-100 솔로몬제도 총선 실시 수상 생존 훈련하는 대만 공군 장병들 폭우로 침수된 두바이 거리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