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제부총리 안되겠냐" 유승민 "법무장관 어떤가"···윤석열, 원희룡은 '훈훈'

유설희 기자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DDMC 채널A 상암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제20대 대선 경선 후보자 제9차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 앞서 윤석열(왼쪽부터), 원희룡, 홍준표, 유승민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DDMC 채널A 상암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제20대 대선 경선 후보자 제9차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 앞서 윤석열(왼쪽부터), 원희룡, 홍준표, 유승민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다음달 5일 최종 경선을 앞둔 29일 대선주자들이 마지막 1대1 토론에서 맞붙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서로를 공격하기보다 각자의 비전을 밝히고 공감을 표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긴장감이 떨어졌다.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은 대선 공약을 두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이날 서울 상암동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1대1 맞수토론’에서는 주자 4명이 2개조로 나뉘어 맞붙었다. 1부에서 만난 윤 전 총장과 원 전 지사는 ‘원팀’처럼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비판을 주고 받았다. 원 전 지사는 이 후보의 기본소득 공약을 겨냥해 “목돈 만들어 미래를 준비할 때 쓰일 때와 푼돈으로 쪼개 당장 욕구로 써버릴 때와 똑같은 돈인데 다르다”며 “소위 운동권처럼 경제활동을 제대로 안 해본 사람들은 목돈을 푼돈으로 만드는 놀라운 재주가 있고, 그런 정책만 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저는 돈을 뿌리는 정책이 아니라 기회를 주는 정책을 하겠다”고 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저도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저도 시장에 의한 분배가 공정하게 이뤄지도록 하되 공정한 공쟁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원 전 지사는 “문재인 정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면 편가르기, 갈라치기를 한다”며 “저는 어떻게 통합을 이룰 것인지를 늘 고민한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좋은 말씀, 원론적·철학적으로 타당한 말씀”이라며 “정치는 늘 현장에 있어야 하는데 현장과 너무 떨어져 있는 게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윤 전 총장과 원 전 지사는 토론 내내 “넉 달간 정치권에 뛰어든 소회가 어떠냐” “대표 비전이 뭐냐” “여성들이 어떤 삶을 원한다고 생각하느냐” 같은 다소 평이한 질문을 주고 받았다. 원 전 지사가 토론 막바지에 “목돈을 쪼개서 푼돈으로 써버리는 정책을 우리가 정권교체를 통해 막아야 한다”고 하자 윤 전 총장이 “함께 하시죠”라고 답하는 등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의 맞수토론에서는 각자의 대선공약에 대한 치열한 공방이 오고갔다. 주로 유 전 의원이 홍 의원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고 홍 의원이 방어하는 식으로 전개됐다. 유 전 의원은 홍 의원의 모병제, 주식 공매도 폐지, ‘쿼터아파트’, 수시 폐지 공약에 대해 공격했다. 유 전 의원은 대학입학시험을 수학능력시험(수능)으로만 치르게 하겠다는 홍 의원 공약에 대해 “(대선 출마했던)4년 전과 달리 좋게 말하면 화끈, 나쁘게 말하면 너무 극우·보수적인 포퓰리즘이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며 “내신을 반영 안하면 저 같으면 검정고시를 하고 학원만 다닐 거 같다. 공교육을 없애자는 얘기같다”고 했다. 홍 의원은 “극단적인 예시만 든다”고 하자 유 전 의원은 “홍 후보님이 극단적인 공약만 냈다”며 “수능이 학부모들에게 가장 부담이 되는 시험이다. 이러면 강남 8학군에 엄청나게 몰릴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이에 홍 의원은 “EBS에서 출제하겠다”고 하자 유 전 의원은 “EBS에서 70%를 출제해도 학원에 가야 변별력이 생긴다. 이 공약을 철회하시라”로 따져 물었다. 이에 홍 의원은 웃으면서 “대통령이 되고 나서 검토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홍 의원이 유 전 의원에게 경제부총리를 제안해 토론장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홍 의원이 유 전 의원에게 “어떤 대통령이 되고 싶느냐”고 묻자 유 전 의원은 “경제성장을 일으키는 대통령이 되서 일자리를 만들고 소득, 세금이 나오게 해서 불평등을 해소하겠다”고 답했다. 홍 의원은 “경제부총리하면 안 되겠느냐”고 되물었다. 유 전 의원은 “제가 대통령 되면 법무부장관을 하시라”고 답변했다. 홍 의원은 “시켜주면 좋죠”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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