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환수 공원’ 찾은 이재명 “고위 공직자 부동산 백지신탁제 만들 것”

대장동 관련 현장 첫 방문

“대규모 공공환수, 꼭 인정 받아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앞줄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29일 경기 성남시 수정구 대장동 인근 제1공단 근린공원 조성 현장을 방문해 관계자에게서 공사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9일 경기 성남시 대장동 인근 제1공단 근린공원 조성 현장을 방문해 “고위공직자 부동산 백지신탁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대장동 개발과 결합해 조성되는 공원으로 이 후보가 대장동 개발 이익의 성공적 공공환수 사례로 주장하는 곳이다.

이 후보는 이날 성남시 수정구의 제1공단 근린공원 조성 현장에서 기자들에게 “공공환수 과정에서 일부 관련자들의 일탈이 있어 매우 죄송하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대한민국 역사에 유례없는 대규모 공공환수 사례는 꼭 인정받아야 된다”고 말했다. 대장동 의혹이 불거진 이후 이 후보가 대장동 사업 관련 현장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후보는 민간개발을 주장하는 국민의힘의 반대를 무릅쓰고, 자신이 공공환수로 해당 공원을 조성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동행한 김태년 의원과 이야기를 나누며 “(결합방식으로 하지 않고) 그냥 뒀으면 대장동은 아마 빨간색 들어가는 사람들(국민의힘)이 전부 가져갔을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 후보가 말하는 5800억원의 공공환수이익 중 해당 공원 조성비는 2762억원이다.

이 후보는 고위공직자의 부동산 백지신탁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고위공직자들은 필수부동산 외에는 주식처럼 백지신탁제도를 도입해 다 팔든지, 위탁해 강제매각하든지 하는 제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부동산 취득심사제, 백지신탁제, 고위직 승진·임용 배제는 조만간 선대위에서 당 후보의 공식 정책으로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의 이날 행보는 대장동 리스크를 해결하지 못하면 본선 승리는 어렵다는 위기감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이 지난 26~28일 조사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대장동 사업에서 이 후보 역할에 대해 ‘민간업체에 특혜를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개입했다’는 답변이 55%였다. ‘민간업체에 특혜를 주기 위한 의도는 없었다’는 답변은 30%였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불을 끄려고 한 이 후보에게 그을음이 묻었다고 나무라는 상황”이라며 “꾸준히 설명을 드리면, 국민들이 누가 옳았는지 아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