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원투표 이틀째 54.49% 역대급 투표율...누구에게 유리할까

유정인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원 투표율이 2일 50%대를 돌파했다. 나흘 간의 ‘결정의 시간’ 중 절반이 지난 시점에 이미 본경선 막바지 흥행에 청신호가 켜졌다. 높은 투표율이 어느 주자에게 승리의 청신호인지를 두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주자들은 투표율 해석전을 이어가면서, 당원 투표를 두고 “불법선거운동을 한다”(홍준표 캠프) “네거티브다”(윤석열 캠프) 등 막판 신경전을 벌였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부터 이틀 간 이뤄진 당원 모바일 투표율이 54.49%를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전체 선거인단 56만9059명 중 31만63명이 이날까지 투표를 마쳤다. 43.82% 투표율을 기록한 전날에 이어 이날도 5만여명이 더 투표에 참여했다. 당은 3일부터 이틀 간 당원 ARS 전화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진행한 뒤, 당원투표와 여론조사를 50% 대 50%로 합산해 5일 최종 후보를 발표한다.

당원 투표를 이틀 더 남겨둔 상황에서 투표율은 이미 ‘역대급’이다. 18대 대선 경선(41.2%)과 19대 대선 경선(18.7%)의 투표율을 훌쩍 넘겼다. 당원 최종 투표율이 무난히 60%를 넘길 거란 전망이 많다. 전직 대통령 이명박·박근혜씨가 맞붙은 17대 대선 경선의 70.8% 투표율을 넘어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MBC라디오에서 “그때는 대의원투표, 당원투표, 투표할 의사가 있는 일반 국민들을 선발을 해서 투표권을 줬다”며 직접 비교할 수는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청주시 흥덕구 국민의힘 충북도당 사무실에서 열린 충북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청주시 흥덕구 국민의힘 충북도당 사무실에서 열린 충북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높은 투표율이 어느 쪽에 승기로 작용할지는 미지수다. 지난 9~10월 신규당원 19만명이 대거 입당하면서 변수가 많아졌다. 주자들은 전날에 이어 투표율 해석전쟁을 이어갔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높은 투표율에 두고 “국민과 당원의 정권교체 열망이 크기 때문에 그렇게 나온 게 아닌가. 후보로서 유불리를 언급하는 건 적절하진 않은 거 같다”고 말을 아꼈다. 윤석열 캠프 이상일 공보실장은 논평에서 “전국의 모든 곳에서 당원들이 ‘윤석열을 선택했다’는 소식을 알려오고 있다. 책임당원들 사이에서 ‘윤석열 태풍’이 불고 있다”면서 “경선 투표율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윤 후보 득표율은 더 치솟을 것”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투표율이 60%만 넘으면 당원(투표)에서도 홍준표가 압승하는 구도”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투표율이 높을수록 자신이 강세를 보이는 젊은층, 수도권 지역 신규 당원 표심이 더 반영될 거란 기대가 깔렸다. 홍준표 캠프 이언주 공동선대위원장은 YTN라디오에서 “(높은 지지율은) 20·30·40(대) 표심의 발현”이라며 “민심에서 이미 홍준표 바람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당심이 쫓아가면서 열기가 이전된 것으로 분석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2일 부산역에서 열린 부울경 기자회견에서 호소문을 발표하던 중 지지자로부터 콜라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2일 부산역에서 열린 부울경 기자회견에서 호소문을 발표하던 중 지지자로부터 콜라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중도확장성을 강조하는 유승민 전 의원은 “(신규당원) 상당수가 수도권이나 젊은층이 많이 들어왔다. 당연히 저한테 유리할 거라고 본다”(CBS라디오)고 했다. ‘대장동 일타강사’를 내세우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 캠프의 박기녕 대변인은 “역대급 경선 투표율은 이재명 후보를 잡을 원 후보에 대한 당심이 반영된 것”이라고 했다.

주자들은 경선 막바지 지역과 언론을 통해 차별점을 드러내는 데 집중했다. 윤 전 총장은 충청도를 방문해 “저 혼자의 정부 아니라 국민의힘의 정부, 충북의 정부, 대한민국 국민의 정부가 되겠다”고 했다. 홍 의원은 부산을 찾아 ‘부산·울산·경남 시·도민과 당원들께 드리는 홍준표 승리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김영삼(YS) 전 대통령 이후 부산·울산·경남이 배출한 또 한 명의 대통령이 되게 도와달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여러 언론 인터뷰로 투표를 호소했고, 원 전 지사는 경기 성남시 대장동에서부터 청와대까지 가는 도보시위를 했다.

당원 투표를 두고 양강 주자들간 막판 신경전도 이어졌다. 홍준표 캠프의 안상수·이언주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특정 캠프의 도 넘는 공정선거 저해행위로 깨끗한 선거, 공정한 경쟁은 사라지고 불법, 탈법 등 각종 부정선거 위반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면서 윤 전 총장측을 저격했다. 윤 전 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경선 마지막 단계에 왔는데 그런 식의 네거티브 공격은 서로 자제하는 게 ‘원팀’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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