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제1야당 후보가 양보해준다면 압도적 정권교체 가능”

심진용 기자

국민의힘 주자들의 단일화 제안 일축하며 대선 완주 다짐

대선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일 코로나19에 따른 생활고로 세상을 떠난 자영업자가 운영하던 서울 마포구 맥주집을 방문해 시민들이 작성한 추모글을 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대선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일 코로나19에 따른 생활고로 세상을 떠난 자영업자가 운영하던 서울 마포구 맥주집을 방문해 시민들이 작성한 추모글을 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일 “제1 야당 후보가 되신 분이 양보를 해주신다면 충분히 압도적인 정권교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러브콜에 순순히 응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안 대표가 대선 구도에 어느 정도 영향력을 가질지 가늠하고 있다.

안 대표는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야 대선 주자들을 비판하며 “나쁜 놈, 이상한 놈, 추한 놈밖에 없어서 도대체 찍고 싶은 사람이 없다는 말씀들을 하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자신이 주장한 ‘놈놈놈’ 대선과 관련해 ‘국민은 질긴 놈 한 명 추가됐다 생각할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좋은 놈’이 들어갔다고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후보 단일화 필요성을 제기한데 대해서는 “제1 야당 후보가 양보를 해주신다면 압도적 정권교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선 완주를 다짐하면서 후보 단일화를 하더라도 본인 중심의 단일화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코로나19 생활고로 세상을 떠난 자영업자가 운영했던 서울 마포구 호프집을 방문해 고인을 추모했다. 오후에는 국민의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의 ‘대국민압박면접’에서 “선진화 시대로 넘어가야 할 시기에 1970~1980년대 사고방식을 가진 세력에 발목을 잡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상습 출마자’라는 여권의 비판에는 “염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서면서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던 말을 바꾼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당선된다면 중간에 그만두고 대선에 나가지 않겠다고 분명히 말한 것”이라고 답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안철수 변수’를 고민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에서 “(안 대표 출마가) 대선 국면에서 가장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당과 합당 논의가 진행되던 지난 5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안 대표에게 “소값은 후하게 쳐드리겠다”고 한 발언을 거론하며 “안 대표 자존심을 긁어 우리가 화를 키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지난 5월 안 대표의 “대선 생각 없다” 발언에 대해 “특유의 화법으로 대선 출마선언을 했다”고 말했던 과거 기사를 링크하며 “딱 6개월 전에 이미 알려드렸다. 그때 댓글 보면 아무도 안 믿었다. 그때도 무운을 빌어드렸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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