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이준석 '송이대첩' 대장동·고발사주 의혹 놓고 격론

유설희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이 3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서 1대1 토론을 벌였다. <주영진 뉴스브리핑> 방송 캡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이 3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서 1대1 토론을 벌였다. <주영진 뉴스브리핑> 방송 캡처.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TV토론에서 다시 맞붙었다. 양당 대표는 대선 정국 이슈인 대장동 의혹, 고발사주 의혹, 부동산 문제를 놓고 양보 없는 논쟁을 펼쳤다.

송 대표와 이 대표는 이날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서 토론 맞대결을 벌였다. 지난 7월과 9월에 이어 세 번째 맞수 토론이다. 대선을 불과 4개월 앞두고 이뤄진 토론인 만큼 양당 대표들은 상대 후보를 공격하고 당 후보를 엄호하는 ‘대선 전초전’을 벌였다.

첫 번째 이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추가 지급을 추진 중인 전국민 재난지원금이었다. 송 대표는 지난 7월 이 대표와 전국민에 25만원을 지급하는 방안을 합의했다가 이 대표가 당내 반발에 부딪혀 결렬된 일을 언급하면서 “88%에만 지급하다보니까 (못받은) 12%는 기분 나쁘고 행정 비용도 많이 든다”며 “이 대표님과 합의한 내용으로 갔던 게 맞았다고 지금도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수 추계 결과를 보고 어떤 형태로든지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되도록 해갈 것”이라고 했다. 반면 이 대표는 “소비 진작성이 목적이라면 위드코로나로 전환하면서 재난지원금 없이도 상당한 소비진작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화제를 이 후보로 전환해 공격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음식점총량제, 주4일제 이런 것들은 이 후보의 아이디어 차원에서 나온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정부 조직과 여당과 협의가 안 된 상태로 나와서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며 “대출 규제는 엄격하게 시행하면서 재난지원금으로 돈을 더 푸는 것은 엇갈린 시그널”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어 “이 후보의 정책들을 보면 그 다음 효과는 뭐가 될지 예상 못하고 던지는 느낌이 있다. 곡식을 쪼아먹는 참새를 보고 모택동(마오쩌둥)이 참새를 다 잡으라고 하자 대기근이 생긴 거 아니냐”며 “음식점총량제로 인해 음식점을 열고 싶은 젊은 창업자는 엄청난 권리금을 내지 않으면 진입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양당 대표는 이 후보가 연루된 대장동 의혹 사건을 놓고 치열하게 격돌했다. 이 대표는 “이 후보라는 분의 강점은 도덕성보다 행정능력인데 그 행정 능력에 있어서 강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지금 이 후보가 직접 결재하고 동의했던 내용들이 나오고 있다. 이걸 몰랐다고 변명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저는 최소 무능의 단계에 들어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후보가) 행정가로서 밑에서 하라는 대로 사인만 했을 뿐이라고 이럴 거라면 우리는 그런 대통령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송 대표는 “상식적으로 돈 먹은 사람이 범인”이라고 반박했다. 송 대표는 “돈 먹은 곽상도는 구속시키지 않고 100억(원)의 돈이 들어간 박영수 (전) 특검은 왜 빨리 수사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송 대표는 “가장 중요한 건 대장동 사건이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에서 발생한다. 조우현이라는 사람이 1100억원을 빌려서 대장동 PF(프로젝트 파이낸싱)에 넣은 것”이라며 그때 담당 수사검사가 중수부 2과장 윤석열이다. 왜 이 사람을 수사 안했냐”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대표는 경기 분당시 백현동의 ‘옹벽 아파트’ 문제를 언급하면서 “행정권력이 개입되지 않았다면 안전을 담보하지 않은 이런 개발을 통해서 수천억대 개발 이익을 얻게 해줄 수 없었을 것”이라며 “행정권력 개입 또는 행정 무능 때문에 이런 개발이 가능했다면 이 후보는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피의자로 입건된 고발사주 의혹에 대해서도 격론이 벌어졌다. 송 대표는 “손준성 검사 같은 전도양양한 젊은 검사가 왜 윤석열 후보의 장모, 처를 변론하는 변론요지서를 작성해 주느냐”며 “윤석열이 대통령 되면 자기가 출세하는 것에 베팅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손준성 검사는 만약에 그런 일을 했다면 공무원으로서 정치 개입을 한 것에 대해 책임질 게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미 검찰을 퇴직한 김웅 의원이 당 내부에 전달한 게 무슨 범죄 혐의냐”고 맞섰다. 이에 송 대표는 “형법을 몰라서 그러는데, 신분범에 따라 공범이 된다”고 반박했다.

부동산 정책을 놓고도 팽팽히 맞섰다. 송 대표는 “문재인 정부 초기에 공급 대책을 서두르지 못했다”면서 “왜냐면 주택보급율이 100%가 넘기 때문인데 더 가지려는 건 일종의 투기라는 잘못된 생각을 (정부가) 가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력한 공급 대책을 추가로 준비 중이고, 신혼부부들에게 DTI(총부채상환비율), LTV(주택담보대출비율)를 안 풀어주면 그림의 떡이라 집을 가질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 대표는 “(DTI, LTV 완화는) 민주당이 만들어놓은 규제를 풀겠다고 한 것”이라며 “4년 동안 도돌이표를 걷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공격했다.

‘만약에 상대당 대표였다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송 대표는 “김기현 원내대표 군기를 딱 잡아서 말을 듣게 하겠다”며 “당대표를 원내대표가 무시하고 합의해도 진행이 안 되고 화가 나 죽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재명 후보 군기를 잡겠다”며 “조율이 안 된 정책 들고 나가서 성남시장할 때처럼 툭툭 던지고 돈 쓰는 거 얘기하고(그러면 군기를 잡겠다)”고 말했다.

‘상대당에서 어떤 사람을 데리고 오고 싶느냐’는 질문에 송 대표는 “이준석 대표가 제일 탐이 난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의 젊은 인재풀이 탐이 난다”며 “당에서 계속 키워왔던 이동학 최고위원, 장경태 의원 그런 분들을 좀 빼오고 싶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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