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홍준표 ‘이재명 때리기’로 본선 모드읽음

유정인 기자

홍 “대장동 비리 재수사”…윤 “반대장동 게이트 연합 추진”

후보 선출 이틀 앞두고 경선 승리 자신하며 ‘본선 주자’ 강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이 3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을 방문해 선물 받은 모자를 쓰고 상인과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이 3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을 방문해 선물 받은 모자를 쓰고 상인과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최종 후보 선출을 이틀 앞둔 3일 대장동 특혜개발 의혹 규명에 목소리를 높였다. 양강 구도를 이룬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 모두 경선 승리를 자신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대결로 시선을 옮기는 분위기다. 이날부터 시작된 국민 여론조사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이틀간 책임당원 자동응답전화(ARS)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에 돌입했다. 지난 1~2일 모바일 투표, ARS 투표를 합산한 당원 선거인단 투표,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각각 50%씩 반영해 5일 대선 후보를 발표한다. 오후 5시까지 당원 선거인단 56만9059명 중 34만9762명이 참여해 투표율 61.46%로 흥행을 이어갔다.

양강 주자들은 경선버스 종점 도착이 임박한 이날 문재인 정부와 이 후보 때리기에 집중했다. 홍준표 의원은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권은 총체적 관권선거 책동을 즉각 중단하라”며 “(문 대통령이) 특검을 거부한 채 ‘이재명 구하기’ 수사로 일관한다면 대선 승리 후 대장동 비리 재수사로 진실을 밝히고 ‘이재명 구하기’ 수사를 지시하고 실행한 검은 세력을 엄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후 “(‘노무현바람’처럼) 경선결과가 그렇게 될 것이라고 본다”면서 “이제는 당내 경선 언급보다 문 대통령과 이 후보를 상대로 프레임을 짜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가운데)이 3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관권선거 중단과 ‘대장동 의혹’ 특검을 촉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가운데)이 3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관권선거 중단과 ‘대장동 의혹’ 특검을 촉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 전 총장도 메시지 초점을 ‘경선 이후’로 옮겼다. 윤 전 총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되면 즉시 ‘정권교체를 위한 반(反)대장동 게이트 연합’을 추진하겠다”면서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제 정당, 사회단체, 개별 인사 등이 참여해 대장동 게이트 실상을 파헤치고, 국민과 함께 공유하며, 함께 공동행동을 하는 기구”라고 말했다. 윤석열 캠프 이상일 공보실장은 “당심도 윤석열, 민심도 윤석열, 조직도 윤석열, 바람도 윤석열”이라고 승리를 확신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 후보의 전 국민 재난지원금 추진에 반대하면서 SNS에 “이 후보가 엉터리 정책을 하루 1개씩 내놓고 있다”며 “모든 면에서 이재명을 압도할 후보는 유승민뿐”이라고 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TBS 라디오에 나와 “이 후보와의 일대일 맞대결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 모든 부분에서 맞붙어야 되는데 누가 코치해줄 수가 없다”며 자신이 적임자라고 했다.

막판 표심 공략, 이슈몰이 행보도 이어졌다. 유 전 의원은 배우 김선호씨의 전 여자친구 낙태 종용 의혹을 두고 “성범죄 사건은 엄격히 처벌해야 하지만 모든 남성을 잠재적 가해자로 보는 시각은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젠더 이슈에 민감한 일부 2030세대 남성들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은 군 인권 문제 정책간담회와 대학생·취준생·청년창업자들과의 티타임으로 젊은층 표심 공략에 들어갔다. 원 전 지사는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으며 호남 표심을 공략했고, 홍 의원은 SNS에 “이틀만 지나면 이젠 ‘무대홍’(무조건 대통령은 홍준표)으로 간다”며 지지층 다지기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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