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요소수 품귀 비상’에 “러시아에도 도움 요청하겠다” 외교전 가동

박홍두·탁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4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차 한-러 지방협력포럼에서 알렉세이 체쿤코프 러시아 극동북극개발부 장관과 면담한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4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차 한-러 지방협력포럼에서 알렉세이 체쿤코프 러시아 극동북극개발부 장관과 면담한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차량용 요소수 수급과 관련해 외교전에 나섰다. 송영길 대표가 직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고 주한 중국대사 등을 접촉하겠다고 나서면서다. 중국발 요소수 수급 비상 상황에 대해 정부에 이어 여당까지도 적극 대응에 나선 것은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경기회복 기대에 찬물을 끼얹게 되고 자칫 그 비판 여론이 여권 전체에 몰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요소수 물량 확보를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낼 예정이고, 주한 중국대사와는 통화를 하려고 한다”며 “아울러 수입선 다변화를 위한 당 차원의 대책도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지내고 러시아 등 주요 외국과의 관계에 경험이 많은 송 대표가 자신의 ‘외교채널’을 동원해 직접 요소수 수급 비상을 타개하기 위한 외교전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실제 송 대표는 이날 오후 울산시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제3차 한-러 지방협력포럼’에 참석해 알렉세이 체쿤코프 러시아 극동북극개발부 장관과 면담했다. 송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요소가 러시아에서도 생산되니까 (수급 통로를) 다변화하려는 것”이라며 “주한 중국대사의 경우 중국으로부터의 수입 관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접촉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현영 원내대변인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적극적으로 정부와 당·정 논의를 해서 신속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에 의존하는 요소수 수입 시스템에서 벗어나 좀 더 생산 기반과 공급망을 다변화하기 위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량용 요소수는 경유 차량이 내뿜는 배기가스를 정화시키는 데 필요한 액상 물질이다. 중국이 요소의 원료인 석탄 가격 상승, 전력난을 이유로 지난달 15일부터 수출 전 검사를 의무화하면서 수입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이로 인해 차량용 요소수를 사용하는 경유 자동차들이 요소수 부족으로 인한 운행 중단을 걱정하고 있다.

산업계에선 경유 화물차 약 200만대의 운행이 멈추게 돼 물류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요소수는 제철소나 발전소, 소각장, 석유화학이나 시멘트 공장의 일부 공정에도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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