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만난 김종인 “코로나 조기 수습이 차기 대통령 과제”

박순봉·문광호·조문희 기자

우여곡절 끝에 3인 체제 완성한 국민의힘 선대위 첫발

<b>‘원팀’이 된 김종인·윤석열의 미소</b>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앞줄 왼쪽)이 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와 함께 복도를 걸어가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위 제공

‘원팀’이 된 김종인·윤석열의 미소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앞줄 왼쪽)이 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와 함께 복도를 걸어가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위 제공

윤·김 회동…대선 화두 논의
이준석 “파리떼 많이 사라져”
김종인 추천 임태희 등 합류
윤석열 측 인사와 갈등 내재

과거 ‘여성 비하’ 발언 함익병
선대위장 내정 철회…또 잡음

국민의힘 대선 선거대책위원회가 우여곡절 끝에 6일 공식 출범한다.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달 5일 선출된 후 한 달여 만이다.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조율 실패, 이준석 대표의 ‘파업’으로 혼란을 겪었지만 돌고 돌아 3인의 그룹 무대가 완성됐다. 선대위에는 김종인계와 이 대표 추천 인사가 합류하면서 윤 후보 일부 측근들은 2선 후퇴가 불가피하다. 당은 ‘독재 옹호·여성 비하’ 발언 전력이 있는 함익병 함익병앤에스더클리닉 원장을 공동선대위원장에 내정했다고 발표한 지 7시간 만에 철회했다.

국민의힘은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경기장 케이스포돔에서 선대위 출범식을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국민의힘은 출범식에서 윤 후보, 이 대표, 김 전 위원장의 ‘원팀’ 구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출범식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공식 수락 절차의 성격도 띤다.

윤 후보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내일(6일) 선대위 출범식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김병준·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 동지들과 함께 단합된 힘을 보여드리겠다”고 적었다. 이 대표도 SNS에 “매머드에서 업그레이드된, 면도 잘된 코끼리 선대위가 이제 민주당을 찢으러 간다”며 “검증된 코끼리 운전수인 김종인 전 위원장까지 합류했다”고 적었다.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만나 대선 화두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김 전 위원장은 회동 후 기자들에게 “코로나19 사태로 일부 사회계층이 경제적으로 황폐한 상황”이라며 “이를 어떻게 조기에 수습할 것인가가 다음 대통령이 될 사람이 가장 중요시할 과제”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게 되면서 기존에 배제된 김종인계 인사들과 이 대표 추천 인사의 합류가 예정됐다.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추가 인선 일부를 공개했다. 임태희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총괄상황본부장으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후보 지지 연설을 했던 노재승씨(37)와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내정됐다. ‘딸 특혜 채용 논란’으로 김성태 전 의원이 사퇴하며 공석이 된 직능총괄본부장은 김상훈·임이자 의원이 맡게 된다. 후보 비서실 내 정책실장에 강석훈 전 의원, 정책위원에 이상민 변호사와 박성훈 부산시 경제특보·김현숙 전 의원, 대변인에 황규환 당 상근부대변인을 내정했다.

함 원장은 노씨, 박 전 부의장과 함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내정 발표됐으나 3시간 만에 보류됐다. 이 수석대변인은 공지문을 통해 “본인의 발언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국민들의 납득이 있기 전까지 의결이 보류될 것임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기자들이 함 원장의 과거 발언 논란에 대해 질문하자 “아직 확정해서 임명한 건 아니니까”라고 답했다.

함 원장은 2017년 당시 문재인 대선 후보 선대위에 합류했다가 발표 후 30분 만에 취소됐다. 함 원장이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여자는 국방의 의무를 지지 않으니 4분의 3만 (투표)권리를 행사해야 한다” “독재가 뭐가 나쁘냐, 잘살 수 있으면 왕정도 상관없다” 등의 발언을 한 것이 문제가 됐다. 함 원장은 2017년 초 안희정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를 지지했고, 이후에는 바른정당에 합류했다.

임태희 전 실장은 김 전 위원장 추천 인사다. 총괄상황본부장은 윤 후보가 만든 선대위 6본부장 체제를 총괄하는 핵심 위치로 평가된다. 금태섭 전 의원 합류도 확실하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금 전 의원과 오찬을 함께했고, 서울 광화문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는 “(금 전 의원은) 합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종인계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 윤희석 전 윤석열 경선캠프 공보특보, 정태근 전 의원 등도 선대위에 합류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종인계와 이준석계가 약진하면서 윤 후보 일부 측근의 2선 후퇴는 불가피해졌다. 향후 양 세력 간 갈등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 이 대표는 이날 SNS에 “(선대위를) 면도해놓고 보니 그 털 때문에 지금까지 있었던 불필요한 악취나 파리떼가 많이 사라졌다”고 썼다.


Today`s HOT
인도 44일 총선 시작 주유엔 대사와 회담하는 기시다 총리 뼈대만 남은 덴마크 옛 증권거래소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불법 집회
솔로몬제도 총선 실시 인도네시아 루앙 화산 폭발
수상 생존 훈련하는 대만 공군 장병들 시드니 쇼핑몰에 붙어있는 검은 리본
폭우로 침수된 두바이 거리 인도 라마 나바미 축제 한화 류현진 100승 도전 전통 의상 입은 야지디 소녀들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