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봉합 후 연일 '정치란 무엇인가' 띄우는 윤석열

유정인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에서 두번째)가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빨간 목도리를 들고 대선 승리 기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에서 두번째)가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빨간 목도리를 들고 대선 승리 기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3일 당내 갈등을 봉합한 뒤 연이어 정치론을 펴고 있다. “정치는 ‘사람들’이 하는 것”, “가능성의 예술” 등 ‘정치란 무엇인가’에 대한 윤석열표 답변을 내놓으면서 통합의 리더십을 강조하는 중이다. 당내에서도 윤 후보의 정치력을 치켜세우며 ‘전화위복’을 노리는 분위기다.

윤 후보는 6일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치는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하는 것이다. 이견이 있기에 정치가 존재하고, 이견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일 때 정치는 성립한다”고 적었다. 윤 후보는 “정치는 다양한 의견을 조율하면서 더 나은 대안을 창조하고, 결과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며 “이견을 잘 조정하는 것이 정치가의 일”이라고 했다. 선대위 구성과 운영을 두고 갈등해 온 이준석 대표와 ‘울산 회동’에서 타협점을 찾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합류시킨 일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정치신인이라는 점이 그간 ‘리스크’로 꼽혀온 만큼, 이번 갈등 봉합 과정을 자신의 정치철학을 드러내는 기회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윤 후보는 전날엔 SNS에 “저는 독일의 재상 비스마르크가 말한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이라는 말을 믿는다”면서 “모두 안 될 것 같다고 하는 일을 대화를 통해 해내는 것이 정치고, 그것이 정치의 매력”이라고 적었다. “과감하게 추진해야 할 때는 추진하지만, 기다려야 할 때는 기다리는 것, 그것이 저의 리더십”이라고 리더십 스타일과 연관지어 해석했다. 갈등을 조기종식하지 못하면서 리더십에 대한 비판을 받은 뒤에야 ‘막판 극적 합의’에 이르게 된 데 대한 설명으로 보인다.

당내에선 이번 갈등 봉합 과정을 윤 후보 정치력을 재평가하는 계기로 삼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조정 과정을 윤 후보의) 굴복이라고 생각하면 그것은 정치적으로 볼 때 참 바보같은 소리”라면서 “(후보의 정치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도 전날 SNS에 “국민은 이런 어려운 정치적 조정을 해낸 윤 후보의 정치력을 높게 평가할 것”이라며 “(울산 회동은) 여러 이견을 허심탄회한 대화로 조율해 낸 치열한 정치적 소통의 결과물”이라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앞서가던 지지율이 최근 격차가 줄어드는 추세가 나타난 데 대해 ‘반등 기회’로 삼으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고비를 넘긴 뒤에도 과제는 남았다. 김 위원장 ‘원톱’ 체제의 선대위 출범과 맞물려 당 안팎에선 벌써부터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과의 역할 조정 등 갈등 재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때문에 갈등을 사전에 조율하는 리더십이 과제로 꼽힌다. 선대위 직책·역할 조정을 둘러싼 갈등상에서 민생·정책 행보가 묻혀온 만큼, 이후 행보에서 얼마나 이를 부각해 나가는지도 윤 후보 앞에 놓인 시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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