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99가지 달라도 정권교체 뜻 하나 같다면 힘 합쳐야”

박순봉·문광호·유정인 기자

김종인·이준석·김병준과 ‘국민의힘 원팀’ 선대위 출범

<b>우여곡절 끝 손 맞잡은 4인</b>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에서 세번째)가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진행된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두번째)과 상임선대위원장인 이준석 대표(오른쪽)와 맞잡은 손을 들어올리며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우여곡절 끝 손 맞잡은 4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에서 세번째)가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진행된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두번째)과 상임선대위원장인 이준석 대표(오른쪽)와 맞잡은 손을 들어올리며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선대위원장들에겐 ‘빨간색 목도리’…홍준표·유승민은 불참
“빈곤 전쟁” 첫 정책 의제로 코로나19 위기 취약층 지원 꼽아
‘청년’ 김민규 공연 칭찬한 윤, 본인 연설엔 청년 언급 한 번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원톱’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김병준·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이 모두 참여하는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했다. 지난달 5일 후보로 선출된 지 한 달여 만이다.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를 “지긋지긋한 부패하고 무능한 정권” “지겹도록 역겨운 위선 정권”이라고 비판하며 정권교체를 역설했다.

윤 후보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KSPO) 돔에서 치러진 선대위 출범식에서 김종인 위원장, 김병준 위원장, 이준석 대표와 함께하며 원팀을 강조했다. 윤 후보가 빨간색 목도리를 세 사람 목에 둘러주고 포옹하는 퍼포먼스도 했다.

윤 후보는 연설에서 “백 가지 중 아흔아홉 가지가 달라도 정권교체 뜻 하나만 같다면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정권교체 필요성을 강조하고 반문재인 연대의 중심에 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윤 후보는 “공정이 상식이 되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가장 낮은 곳부터 시작하는 윤석열표 공정으로 나라의 기본을 탄탄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첫 공약과 관련해 “차기 정부의 가장 중요한 문제는 코로나에 의한 빈곤과의 전쟁이라는 것을 선포했고 그 기조가 바뀔 건 없다”고 밝혔다.

출범식 행사가 시작하자 요란한 음악 소리와 함께 청년들이 나와 춤을 추기 시작했다. 엠넷(Mnet)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에서 유행한 노래 ‘헤이 마마’에 맞춰 청년 당원들이 대선 승리 기원 공연을 펼치는 등 콘서트처럼 진행됐다. 영상을 통해 ‘AI(인공지능) 윤석열’을 공개하기도 했다. 출범식은 2030세대를 겨냥한 각종 패러디로 넘쳐났다.

당 대변인 선발 토론배틀에 참가했던 김민규씨(18)는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온 ‘불협화음’이라는 노래를 패러디한 연설로 눈길을 끌었다. 김씨는 “어느새부터 정치는 멋지지 않았다. 그들만의 문법에 갇혔다. (중략) 대통령직이란 트로피보다 공정과 상식이라는 철학을 먼저 이야기하는 대통령이 됐으면 한다”며 기성 정치인들을 비판했다. 김씨는 이어 “국민의힘은 30대 대표를 세운 정당이고, 조직이나 사람에 충성하는 게 아닌 공정과 법치에 충성하는 후보가 있는 정당”이라며 “소외된 이웃과 공존하고 반대 진영을 적폐로 모는 구태정치를 끊는 새로움을 보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출범식 직후 김씨에게 “제 것보다 훨씬 낫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윤 후보 연설에서 청년에 대한 언급은 한 차례에 그쳤다.

선대위 구조조정은 없었다. 기존 6본부장 체제에서 김종인 위원장 추천 인사인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과 윤희석 공보특보가 합류했고, 홍준표 경선캠프 인사인 강석호 전 의원과 여명 대변인이 각각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과 청년본부 공동본부장으로 임명된 정도다. 김종인계와 홍준표계의 합류로 요약할 수 있다. <조국흑서> 공동저자인 권경애 변호사의 선대위 합류는 사실상 철회됐다.

경선 주자였던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은 출범식에 불참했다. 윤 후보는 “일단 두 분 캠프에 계셨던 분들을 실무자로 모셨다. 두 분도 밖에서 응원해주리라고 믿는다”고 했다.

당 안팎에선 김병준 위원장과의 역할 조정 등 갈등 재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갈등 조율 리더십이 과제로 꼽힌다. 선대위 갈등에 묻혔던 민생·정책 행보를 얼마나 부각할지도 윤 후보의 시험대다.

윤 후보는 자신의 정치론을 설명하는 데도 공들이고 있다. “정치는 사람들이 하는 것” “가능성의 예술” 등 ‘정치란 무엇인가’에 대한 윤석열표 답변을 내놓았다. 윤 후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치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다. 이견을 잘 조정하는 것이 정치가의 일”이라고 했다. 이 대표와 ‘울산 회동’에서 타협점을 찾고, 김 위원장도 합류시킨 것 등 갈등 봉합 과정을 자신의 정치철학을 드러내는 기회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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