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이재명, 감정조절 하자있다”던 유시민 “이젠 그때와 달라”읽음

윤승민 기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유튜브 갈무리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유튜브 갈무리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생존자’, ‘발전도상인’ ‘과제중심형’이라고 규정하며 “이런 저런 작은 오류는 있었을지 모르나 정치적 생존을 위태롭게 할 만큼의 하자나 이런 것들은 없었던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4월 정치평론 은퇴를 선언했던 유 전 이사장은 “자연스러운 기회가 있을 때는 하겠다”면서 1년7개월여 만에 재개를 공식화했다. 이 후보 측면지원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유 전 이사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이 후보를 “정치인으로 볼 때 완성형이 아니다”라면서도 “학습능력이 뛰어나고 목표의식이 뚜렷해 자기를 계속 바꿔나가는 사람이다. 정책·행동양식·사고방식이 나아질 가능성이 있는 사람 같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가 소년공으로 학력고사를 치러 전국 2500등 안에 들고 대학 졸업하는 해 사법시험에 합격한 원동력도 “생존에 대한 강력한 목표의식”이라고 봤다. 이 후보를 “예전 민주당 계열 정치지도자들과 철학적으로 다르다. 오랫동안 민주당을 지지한 분들 입장에서는 당혹스러운 것”이라며 “어떤 가치를 위해 정책을 하는지 설명하지 않고 과제들에 대해 자기 나름의 해법을 밀고 나간다”고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이 후보의 4차례 범죄 전과를 “흠”이라 표현하면서 “우리나라 발전도상국 시절에는 독재·부패·인권유린의 역사가 많았지만 이것은 흠이 아니라 상처”라고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자신이 2017년 JTBC 신년토론에서 성남시장 시절 이 후보를 두고 “감정조절에 하자 있다”고 표현한 것을 두고는 “이제 5년 전과는 다르다고 느꼈다. 판단을 뒤집어도 될 만큼의 모습들이 나왔다”고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이 이 후보의 생존과정과 정치권 입문 후의 변화, 각종 흠이 제기된 배경에 대해 설명한 것은 민주당이 최근 ‘이재명 알리기’에 나선 것과도 맥이 통한다. 이 후보가 대중들에게 알려진 거친 모습을 갖게 된 배경이 아버지에게 지지받지 못한 소년공의 모습에서 나왔다는 점을 지지자들부터 알리려는 게 민주당의 의도다.

유 전 이사장은 이 후보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에 대해 사과한 것을 “당연히 할 수 있는 것이다. 그 정도 얘기도 못하면 대통령 후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과제로 꼽히는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에 대해서도 “(현 정부와) 같은 정부여도 괜찮다고 보지만 더 나은 정부면 좋다. 차별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자신이 민주당 소속이 아니라면서도 “지금 나온 후보들 가운데 이재명이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향후 이 후보를 도울 것임도 예고했다. 이 후보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유시민 이사장님의 지원사격,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라며 “‘발전도상인’이라고 지어주신 별명이 무척 마음에 든다”고 밝혔다.

유 전 이사장은 이날 정치평론 재개 여부를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본격 재개는 아니지만 (글 쓰는) 일 하면서 자연스러운 기회가 있을 때는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방송국과 정치평론에 대해 계약을 맺었다는 보도 내용에 대해서도 “얘기가 오가고 있는 것은 맞다”고 했다. 유 전 이사장은 21대 총선 개표가 진행중이던 지난해 4월16일 새벽 KBS 개표방송에서 “이제 정치평론을 그만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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