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 여사 별세 소식에 여권 ‘침통’읽음

박홍두 기자
고 배은심 여사. 경향신문 자료사진

고 배은심 여사. 경향신문 자료사진

여권은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가 9일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침통해하며 일제히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저녁 광주로 내려가 배 여사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다. 이 후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6월의 어머님, 민주주의의 어머님, 그리고 우리들의 어머님 배은심 여사께서 아들 이한열 열사의 곁으로 가셨다”며 “부디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1987년 6월, 이한열 열사가 산화한 이후 어머님께서는 무려 34년 동안 오로지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해오셨다”며 “그 숱한 불면의 밤을 수면제를 쪼개어 드실지언정 전국민족민주열사유가족협의회(유가협)의 일이라면 전국을 다니셨고, 이한열 열사 추모식과 6월 항쟁 기념식이 찾아오면 어김없이 참석자들 한분 한분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해주셨다”고 했다.

이어 “최근까지도 민주화를 위해 목숨을 바쳤던 이들의 죽음이 과거로 끝나지 않고 미래세대에 대한 교훈이 될 수 있도록 ‘민주 유공자법’ 제정을 위해 열성적으로 활동해주셨다”며 “오직 민주주의 한 길 위해 노력하셨던 어머님의 모습을 생각하니 비통한 마음을 누를 수가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후보는 “이제 남은 일은 걱정마시고 이한열 열사와 함께 편히 쉬시라”며 “어머님의 뜻을 가슴 속에 깊이, 단단히 새기겠다.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 반드시 지켜가겠다”고 밝혔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도 SNS에 “계룡산 자락에서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아니 우리시대 모두의 어머니셨던 배은심 여사님의 부음을 마주한다”며 “이른 아침, 산사를 휘감는 겨울바람이 슬픔을 더한다”고 애도했다.

이 열사가 숨을 거둔 1987년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장으로 ‘이한열 열사 민주국민장’ 집행위원장을 맡았던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어머님께서는 아드님 못지않은 민주투사셨다”라며 “아드님을 떠나보낸 그 자리에서 굳세게 일어나 뜻을 이어가셨고, 그렇게 민주주의의 어머니가 돼주셨다”고 추모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이날 저녁 배 여사 빈소를 직접 찾는다. 심 후보는 “1987년 6월 민주항쟁과 7월 노동자대투쟁을 시작으로 이한열 열사의 뜻이 함께하는 곳이면 어디든 어머님이 계셨다”며 “용산 참사, 세월호 참사, 촛불혁명의 외침 속에도 늘 함께해주셨던 어머님의 삶은 그 자체로 대한민국의 위대한 민주주의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심 후보는 “87년 민주화운동에 투신했던 청년들이 이제는 다 장년이 되었고, 권력의 중심이 됐다. 그 시대의 희생과 헌신 앞에서 우리는 겸허해야 한다”며 “어머님께서 몸소 보여주셨던 모습대로 끝없이 성찰하며 다음 세대를 위한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배 여사는 이날 오전 5시 28분 광주 조선대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82세. 배 여사는 최근 급성 심근경색으로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배씨는 8일 다시 쓰러진 끝에 병원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배 여사는 아들 이한열 열사가 1987년 민주화 시위 과정에서 최루탄에 맞아 사망한 뒤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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