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경 무용론 대신 사과”···‘지워진 사람들’ 찾아다니는 심상정읽음

윤승민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27일 오전 경기도 안성시 안성5일장을 찾아 상인들에게 설 인사를 하고 있다. 정의당 제공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27일 오전 경기도 안성시 안성5일장을 찾아 상인들에게 설 인사를 하고 있다. 정의당 제공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27일 여성 경찰관들과 만나 “여성 경찰관에 대한 편견을 오히려 조장하는 일부 정치인의 행태가 매우 부끄럽다. 제가 대신 사과드리겠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사회적 약자와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며 ‘지워진 사람들’을 만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심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 사단법인 정치발전소에서 경찰젠더연구회 소속 경찰관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경찰젠더연구회는 경찰청 내 학습동아리로 2019년 서울 대림동 주취자 공무집행 방해 사건 당시 “여경 혐오를 멈추라”며 여경 무용론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심 후보는 지난 24일부터 1인 가구, 이주민, 물류센터 밤샘노동자에 이어 여성 경찰관을 목소리를 대변해야 할 약자로 보고 ‘지워진 사람들’이라는 이름의 간담회를 열고 있다.

심 후보는 이날 “우리 사회 일각에서 주장하는 일명 여경 무용론이 (여성 경찰관에 대한) 대표적인 편견이라고 생각한다”며 “(여성 경찰관들은) 치안을 지키고,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싸우고, 경찰 조직 내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성차별적인 관행·성폭력과 싸우느라 고생하는 여성삼중고론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이날 비공개 간담회에서는 치안정책 및 젠더범죄, 조직 내 여성경찰 지위, 여성경찰 혐오 담론에 대한 이야기들이 오갔다. 심 후보는 “정치가 할 역할이 많은데도 이를(갈등을) 부추기며 갈라치는 현실이 유감스럽다. 제가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간담회를 마친 뒤 서울 마포구 연남파출소 일대를 여성 경찰관들과 함께 걸어서 순찰하기도 했다.

심 후보는 이날 간담회에서 “이번 대선에서 지워진 우리 사회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대변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이날 비슷한 취지의 ‘심상정의 1분’ 캠페인도 시작한다고 밝혔다. 시민들이 정의당 홈페이지에 접속해 자신의 목소리를 남기면 심 후보가 28일부터 TV토론이나 유세 현장에서 접수된 시민 의견을 1분 동안 전달한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2017년 대선에서 심 후보가 TV토론 추가발언 1분을 어느 누구도 대변하지 않았던 성소수자를 위해 사용했던 모습을 시민들은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28일에는 경남 창원으로 이동해 창원공단 노동자들을 만난다. 이후 부산으로 이동해 ‘지워진 사람들’ 간담회에서 한진중공업 최장기 해고자 김진숙 최고위원을 만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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