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컷오프된 정봉주 “6·1 지방선거 결과 심히 걱정돼”

박은하 기자
정봉주 전 의원이 2018년 3월 18일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선언하고 있다./권호욱 선임기자

정봉주 전 의원이 2018년 3월 18일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선언하고 있다./권호욱 선임기자

6·1지방선거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2차 예비경선(컷오프)에서 탈락한 정봉주 전 의원이 현재 민주당 지도부를 두고 “신기득권 카르텔 ”이라며 “6·1 지방선거가 심히 걱정된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서울시장 선거를 준비하고 예비후보 등록을 했는데 또 컷오프 당했다”며 “2020년 국회의원 선거 때 서울 강서갑 지역에 (당시 지역구 의원이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에서 기권했던) 금태섭 잡으러 간다고 출사표 던졌다가 컷오프 당하고 두번째”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총선에도 적합도 조사에서 금 전 의원을 이겼으며 이번에도 높은 적합도 지지율이 나와 컷오프 될 일은 없을 것으로 알았다며 “이 당의 기득권 카르텔을 구성하고 있는 임시 지도부에 별 희망 없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하지만 민주당에게 희망을 버릴 순 없다. 내가 곧 민주당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엄청난 개혁 성향을 보이는 당원들(밭갈이운동본부, 개딸들, 양아들 등)이 대거 입당해서 열심히 싸우는 것을 보면 떠날 기득권 층에게는 실망이지만 민주당에는 실망하지 않는다”며 “민주당에는 더 많은 기대를 갖는다”고 말했다. ‘개딸’, ‘양아들’은 각각 지난 대선 이후 입당한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의 남녀 지지 그룹을 일컫는 말이며 ‘밭갈이운동본부’는 주로 온라인에서 여론전 활동을 하는 모임이다.

정 전 의원은 “‘2018년 가짜 미투 사건’이 보도됐을 때는 복당도 안 됐다. 당을 위해 싸우다 당적을 잃은 것이니 미투 보도 건이 부담스러우면 ‘서울시장 경선 부적합 자’로 판정을 하고 복당만은 시켜 달라고 그렇게 눈물로 하소연했는데 결국 ‘복당 불허’로 결정났다”며 “섭섭한 마음도 있었지만 그 때의 지도부가 영원히 민주당이 아니기 때문에 인내하면서 버텼다”고 말했다. 그는 “2020년 컷오프 당할때도 이유는 그저 “정무적 판단‘이라고만 했다. 이번에는 설명도 없다”며 “나는 이들 신기득권 카르텔을 미워하거나 원망하지 않는다. 자신들이 임시로 부여받는 권력이 영원할 것이란 착각이 안타깝기만 하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민주당 지도부를 겨냥해 “다선 의원들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수호하려고 뭉친 그 카르텔”이라며 “6.1지방선거가 심히 걱정된다. 어떠한 결과가 나오든 원인 제공자들이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끝까지 묻고, 당의 전열을 정비하는데 혼신의 힘들(을) 다하겠다”며 “검수완박 미완성 합의로 실망하고 있을 당원들 절대 좌절하고 포기하지 마라. 힘들면 ‘달려라 정봉주’만을 기억하라”고 말했다. 경선결과에 실망한 지지자들의 탈당을 만류하는 메시지이다. 그는 “좌절은 개나 주고 ‘포기’는 배추 셀 때나 쓰고 절망은 사치”라며 지지자들에게 탈당하지 말 것을 거듭 강조했다.

정 전 의원은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BBK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허위사실을 퍼뜨린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이 때 피선거권을 박탈당하며 당적을 잃었다. 2018년 이 전 대통령의 다스 자금 횡령 의혹에 대한 검찰수사가 재개되자 복당을 신청했다. 그는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려 했으나 프레시안을 통하 과거 언론사 인턴기자를 성추행했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논란이 벌어졌다.

진실공방 와중 정 전 의원의 카드사용 내역 확인 결과 그가 반박하면서 자신의 행적 관련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출마를 포기했다. 이후 정 전 의원은 프레시안을 명예훼손과 무고로 고소했다. 법원은 정 전 의원이 성추행을 했다고 볼 근거가 부족하다고 판결했으나 프레시안의 보도 역시 무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글에서 ‘가짜 미투 보도’라고 밝힌 내용이다. 정 전 의원은 사건 이듬해인 2019년 복당했다.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컷오프된 정봉주 “6·1 지방선거 결과 심히 걱정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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