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 후보 최소 8명 심각”…‘무더기 낙마’ 고삐 죄는 민주당

박홍두 기자

박홍근 “윤석열 친목 내각·부패 완판 점입가경” 공세 높여

한덕수·김인철·정호영 등 정조준…한동훈엔 “일개 후보자”

시민단체 인수위 앞 반대 시위 참여연대·빈곤사회연대 등의 활동가들이 27일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앞에서 ‘부동산 투기 내각 구성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시민단체 인수위 앞 반대 시위 참여연대·빈곤사회연대 등의 활동가들이 27일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앞에서 ‘부동산 투기 내각 구성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7일 윤석열 정부 첫 내각 후보자들에 대한 전방위적 검증 공세를 이어갔다. 국회 본회의 인준 대상인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각종 의혹들이 쏟아지고 있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김인철 교육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정조준했다.

민주당은 낙마 1순위로 한덕수 후보자를 겨눴다. 민주당은 사생활 및 업무상 기밀 등을 이유로 자료제출을 거부하는 한 후보자에 대해 당초 계획보다 일주일 뒤인 다음달 2~3일로 청문회까지 연기하며 송곳 검증을 벼르고 있다.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한 후보자가 ‘임대왕 의혹’을 밝혀줄 부동산 거래 내역서,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용계약서, 부인의 미술품 거래내역 등 핵심 검증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며 “국민 검증에 임하는 태도만으로도 이미 총리 후보자로서 자격 미달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강병원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한 후보자 본인이 직접 한 일을 자료로 내라고 했는데 김앤장에 미뤄버리는 식으로 버티고 시간만 때우는 청문회 전략을 세운 것 아닌가 싶다”고 했다.

정호영·김인철 후보자에 대한 공세도 계속됐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비대위 회의에서 “윤석열 친목 내각, 끼리끼리 내각의 부패 완판이 점입가경”이라며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한국외대에서 석좌교수하며 정규 강의나 연구 활동 없이 3억원의 보수를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박 후보자가 재직할 당시 보수 등을 결정하는 총장은 다름 아닌 김인철 후보자”라고 말했다. 그는 “김 후보자에 대한 의혹은 열 손가락이 부족할 정도다. ‘아빠 찬스’를 십분 활용해 (하늘의) 별을 따서 가족끼리 나눠가졌다”며 “숱한 의혹을 제쳐두고라도 공익을 위한 장학금을 사적으로 편취한 수장은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가 한국풀브라이트동문회장으로 재임할 때 자녀 2명 모두 풀브라이트재단에서 장학금을 받았다.

민주당 소속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의원들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를 찾아가 정호영 후보자의 자녀 의대 편입학 특혜 의혹에 대해 신속·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행안위원장인 서영교 의원은 “의사 출신의 후보자가 자신 아이들의 의대 편입 과정에 엄청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 ‘아빠 찬스’ ‘권력 찬스’가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 공정의 잣대로 철저히 검증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은 10가지 넘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정 후보자에 대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와 동일한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당선인의 최측근 한동훈 후보자에 대한 공세 수위도 높였다.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검사로 일하면서 법을 어기고 편법 증여와 위장 전입하고, 일개 장관 후보자가 전화 한 통으로 국민이 선출한 국민의힘 의원 110명의 결정을 뒤집어놓고, 직업윤리와 양심을 거론하니 정말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통화하면서 ‘검수완박’ 입법에 대한 의견을 전한 뒤 국민의힘이 여야가 합의한 중재안을 번복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민주당은 이날 무더기 낙마 방침을 공언했다. 박 원내대표는 KBS 라디오에서 “(총리·장관 후보 19명 중) 심각한 분이 8명 된다고 보고 있다”며 “각각의 후보자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서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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