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검·검…국정원 기조실장 조상준, 국무총리 비서실장 박성근

유정인 기자
3일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에 발탁된 조상준 변호사. 대통령실 제공

3일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에 발탁된 조상준 변호사.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3일 국가정보원 2차장에 김수연 전 국정원 대공수사국장(63),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에 대검 형사부장을 지낸 조상준 변호사(52)를 발탁했다. 조 변호사는 윤 대통령의 검찰 재직 당시 ‘오른팔’로 불린 검찰 출신 최측근이다. 국무총리실 비서실장에도 검찰 출신인 박성근 변호사(55)를 인선했다. 주요 권력기관 핵심부에 검찰 출신을 포진시키는 윤 대통령의 ‘검찰 전진배치’ 인사가 다시 확인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변인실 공지를 통해 국정원과 국무총리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고위급 추가 인선을 발표했다.

김 신임 국정원 2차장은 성균관대 법학과에서 수학하고 국정원 인천지부장과 대공수사국장 등을 역임했다.

더 눈에 띄는 건 국정원의 예산과 조직을 총괄하는 기조실장 인선이다. 조 신임 국정원 기조실장은 서울대 법학과 출신으로 사법연수원 26기다. 검찰 재직 시절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 최태원 SK그룹 회장 수사 등 굵직한 특수수사를 윤 대통령과 함께 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함께 윤 대통령의 검찰 최측근 그룹으로 불린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2019년 대검 형사부장(검사장)으로 승진했고, 6개월 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단행한 인사에서 서울고검 차장으로 좌천됐다. 2020년 검찰을 떠났다. 이후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변호인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실장 인선으로 윤 대통령과 검찰 내에서 부침을 함께 겪은 ‘윤석열 사단’의 공적인 부활 장소가 국정원을 포함한 핵심 권력기관들로 더 확장됐다. 대통령실에는 주진우 법률비서관을 비롯해 윤재순 총무비서관, 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 복두규 인사기획관, 이원모 인사비서관, 강의구 부속실장 등이 포진해 있다. 한 장관이 앞서 단행한 검찰 인사는 ‘윤석열 사단’ 복귀 인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조 기조실장 인선 배경을 두고 “법무부와 대검 등에서 인사기획, 국제형사를 다루고 청와대 파견, 방위사업청 등 여러 분야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주요 업무에 시야가 넓고 특히 대외 조정 능력이 뛰어나 발탁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신임 국무총리실 비서실장은 서울대 법학과 출신으로 서울고검 검사와 광주지검 순천지청장 등을 지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검찰 출신이 유독 많은 데 대해 “검찰 경력보다 박 비서실장이 국무조정실과 국가정보원 파견근무 등 검사이긴 하나 여러 분야 일을 해 온 경험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최측근을 국정원 기조실장에 임명한 것은 ‘윤석열 특수통 라인’으로 국정원마저 장악하겠다는 의도”라며 “온 나라를 검사들의 손아귀에 쥐어주겠다는 대통령의 독선과 독주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은 윤수현 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56)이 맡는다. 윤 신임 부위원장은 앞서 공정위 기업거래정책국장과 OECD 대한민국정책센터 경쟁정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에는 박윤규 과기부 정보통신정책실장(56)이 발탁됐다. 고려대 법학과 출신으로 과기부 정보통신정책관과 전파정책국장 등을 거쳤다.

윤종원 IBK 기업은행장이 내정됐다가 국민의힘 반발로 무산됐던 국무조정실장(장관급) 인선도 임박했다. 기획재정부 출신인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Today`s HOT
레바논에서 대피하는 그리스 국민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평화 시위 보트 전복사건.. 다수의 희생자 발생한 콩고민주공화국 칠레의 모아이석상, 다시 한 번 사람들의 관심을 받다.
파키스탄에서 열린 반이스라엘 시위 샌프란시스코의 어느 더운 날
홍수가 발생한 후의 네팔 카트만두 인도의 간디 추모식
곧 태풍 크라톤이 상륙할 대만 상황 멕시코의 여성 대통령 클라우디아 세인바움 베네수엘라의 10월에 맞이하는 크리스마스 허리케인 헬레네로 인한 미국의 마을 모습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