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이후 우크라이나에 방문하겠다고 밝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논란 끝에 곧 출국 비행기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3일 국민의힘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 대표는 빠르면 이날 중 우크라이나로 떠난다.
이 대표는 출국에 앞서 이날 오전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와 면담했다. 이 대표는 면담을 마친 뒤 “(대사는)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해 우리 당이 관심을 갖고 임하는 데 대해 감사의 마음을 표했고, 무기 지원 등 당장 필요한 게 무엇인지 전달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여당을 대표하는 대표단이 우크라이나 현지 상황에 구체적으로 접근해 실상을 파악하고, 생생하게 윤석열 대통령께 전달하겠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고 했다. 드미트로 대사는 “아시아 국회에서 우크라이나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 대표 방문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 대표의 출국 일정은 여러 논란 속에 진전됐다. 먼저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 시기를 두고 ‘회피성 출장’이란 의혹이 있었다. 이 대표가 계획한 우크라이나 방문 일정은 1일 지방선거 직후였는데, 그의 성추문 관련 윤리위원회도 이 시기에 열릴 계획이어서 논란이 일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허무맹랑한 이야기”라며 일축한 바 있다.
이날은 우크라이나에 전달할 메시지의 존재와 성격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드미트로 대사는 이 대표와의 만남 이후 “양자 협력에 대한 모든 의제가 이번 방문에서 논의될 것이고 윤석열 대통령의 메시지도 우크라이나 당국에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윤석열) 대통령이 (이준석 대표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진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후 취재진에게 “정당 차원의 외교라고 하더라도 대통령실이 담당할 영역과 정당이 담당할 영역에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관련 언급을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달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대표를 단장으로 한 ‘한-우크라이나 자유·평화 연대 특별대표단’이 6월 초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박성민 당 대표 비서실장, 태영호(서울 강남구갑)·정동만(부산 기장군) 의원, 허은아 수석대변인, 외교부 인사 등 10여명 정도가 대표단에 함께할 계획이다. 대표단은 방문 일정 중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접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구체적인 출국 시기나 동선은 대표단의 신변 안전 문제 등으로 인해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