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대통령 집무실의 공식 명칭이 14일 임시로 쓰고 있던 ‘용산 대통령실’로 사실상 결정됐다. 지난 두 달간 대국민 공모와 후보작 압축, 국민 선호도 조사 등이 이뤄졌지만 새 명칭을 정하지 않기로 최종 결론을 냈다.
대통령실새이름위원회는 이날 오후 최종 회의를 열고 새 집무실 명칭을 권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이에 따라 새 명칭 대신 ‘용산 대통령실’이라는 이름을 대통령 집무실 공식 명칭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강 대변인은 “온라인 선호도 조사 결과 과반을 득표한 명칭이 없는 데다 각각의 명칭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감안할 때 5개 후보작 모두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렵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성급하게 선정하기보다는 자연스레 합당한 명칭이 나올 때까지 시간을 더 갖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새이름위원회는 앞서 지난 4월15일부터 한달간 대국민 공모로 접수한 3만건의 응모작 중 5개로 후보작을 추리고 지난 3~9일 국민선호도 조사를 진행했다. 최종 5개 후보작은 국민의집, 국민청사, 민음청사, 바른누리, 이태원로22 등이었다. 선호도 조사에선 이태원22와 국민청사가 각각 32.1%와 28.1%를 기록했다.
새 이름을 정하지 못한 데는 최종 후보작들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작용했다. 국민의집은 영어로 번역할 경우 ‘인민’으로 해석되거나 국민의힘과 비슷한 점, 바른누리는 바른정당과 새누리당의 결합을 떠올리게 하는 점 등이 한계로 지적됐다. 이태원22는 대통령실 명칭으로는 가볍다는 평가를 받았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0일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난 자리에서 5개 후보작이 모두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 의중이 반영됐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대통령 의견도 여러 의견 중 하나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새이름위원회는 ‘새 이름’을 내지 못한 채 이날로 활동을 종료했다. 최종 선정안이 불발되면서 대국민 명칭 응모자 중 최우수상은 선정하지 않았다. 다만 제안순서와 의미를 고려해 우수상 1건(이태원로22), 장려상 3건(국민청사, 국민의집, 민음청사)을 선정해 수상한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