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배현진 악수 거부, 비공개 회의서 입씨름…오늘까지 이어진 갈등

조미덥·문광호 기자

20일 최고위 설전 뒤 어색한 만남

이 대표, 배 최고위원 손 뿌리쳐

배 최고위원, 나무라듯 어깨 ‘툭’

비공개 회의서도 설전 이어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오른쪽)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배현진 최고위원의 인사를 거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오른쪽)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배현진 최고위원의 인사를 거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의 이준석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이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재차 신경전을 벌였다. 배 최고위원이 이 대표에게 악수를 청했지만 이 대표는 배 최고위원의 손을 밀어냈다. 두 사람은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도 당 조직위원장 공모 등을 두고 입씨름을 했다.

지난 20일 비공개 회의 내용 유출 등을 두고 공개 설전을 벌인 두 사람은 이날 국회 최고위 회의실에서 사흘 만에 재회했다. 자리에 먼저 앉아있던 배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도착하자 일어나 걸어가면서 이 대표를 향해 악수를 건넸다. 그러나 이 대표는 손사래를 치며 다가오는 배 최고위원을 피해 자리에 앉았다. 배 최고위원은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며 이 대표의 어깨를 나무라듯이 가볍게 쳤다. 지난 최고위에서 커진 갈등의 골이 여전한 모습이었다.

23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배현진 최고위원이 악수를 거부한 이준석 대표의 어깨를 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23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배현진 최고위원이 악수를 거부한 이준석 대표의 어깨를 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두 사람의 신경전은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한 후에도 이어졌다. 한기호 사무총장이 47개 지역구에 대한 조직위원장 공모 결과를 보고하는데, 배 최고위원이 “벌써 공천권 문제가 불거지면 당 내분처럼 비칠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고, 이 대표는 “매년 이때쯤 해 왔다”고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배 최고위원이 이 대표를 향해 “당을 위해 얘기를 하면 공격으로만 받아들이지 말고 대표가 좀 들으라”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두 사람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권성동 원내대표가 “그러지 말라”고 중재에 나서 회의를 끝냈다고 한다.

두 사람은 이달 들어 당 혁신위원회와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추천 등을 두고 최고위에서 잇따라 충돌했다. 지난 13일에는 배 최고위원이 이 대표가 띄운 혁신위에 대해 “자잘한 사조직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고 비판하고, 지난 16일에는 배 최고위원이 안철수 의원의 최고위원 추천에 대한 이 대표의 반대를 두고 “졸렬해 보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일 최고위에선 이 대표가 배 최고위원의 비공개 회의 내용 유출을 문제삼으며 비공개 회의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배 최고위원이 “일방적으로 없애면 어떡하느냐”고 따지면서 공개 석상에서 설전이 벌어졌다. 이후 두 사람이 회의 유출과 관련해 서로에게 책임을 물으면서 말다툼은 장외에서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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