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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보고 못 받아"···노동부 장차관, 21일 여당 지도부에 대면보고

조미덥·유선희 기자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2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노동시장 개혁 추진 방향과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2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노동시장 개혁 추진 방향과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23일 발표한 주52시간제 등 근로시간 개편 방침에 대해 이틀 전인 21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보고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주52시간제 개편안에 대해 “아직 보고받지 못했다”고 말한 것과 달라 혼란이 일었다. 권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정책 발표 전에 여당의 의견을 듣는 당·정 협의였다”라며 “대통령은 대면 보고를 받지 않았으면 기억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국민의힘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장관과 권기섭 노동부 차관은 지난 21일 국회의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을 방문해 주52시간제 개편안에 대해 보고했다. 23일 정부 발표를 이틀 앞두고 여당에 발표 내용을 공유한 것이다. 이 자리에는 성일종 정책위의장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인 임이자 의원도 동석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날 노동부의 발표 전 당과 교감이 있었냐는 질문에 “당·정 간에 협의를 했다. 보고를 받은 것은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길 출근길에 주52시간제 개편에 대해 보고를 받지 않았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윤 대통령은 “내가 어제 보고를 받지 못한 게 아침 언론에 나와 확인해보니, 노동부에서 발표한 게 아니고 부총리가 노동부에다가 아마 민간연구회라든가 이런 분들의 조언을 받아서 ‘노동시장의 유연성에 대해 좀 검토해보라’고 이야기해 본 사안”이라며 “아직 정부의 공식 입장으로 발표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기자와 통화에서 “정부가 정책을 수립할 때 민심을 대변하는 여당의 의견을 듣고 그걸 반영해서 최종본을 만든다”면서 “최종본은 대통령에게 대면보고하지 못할 수도 있다. 대통령이 바빠 보고 시간을 잡지 못할 수 있고, 근로시간 개편은 이미 국정과제에 나와 있는 것이라 그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에게 수도 없이 많은 보고서가 올라오는데, 대면 보고를 받지 않으면 기억하지 못할 수 있다”고 했다. 지난 21일 당·정 협의는 주52시간제 근로시간 재편 방침에 대한 정책을 최종 완성하기 전에 여당 의견을 듣는 절차였고, 윤 대통령은 개별 정책에 대한 대면 보고를 받지 못해 기억하지 못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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