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7월 초 입장 발표할 듯”…불출마 압박 정면 돌파하나읽음

박홍두 기자

비명 측 주자들 잇단 불출마·책임론…김민석은 전대 출사표

친명, 조기 결단 요구…이 의원, 연일 민생 언급 ‘리더십 부각’

“이재명, 7월 초 입장 발표할 듯”…불출마 압박 정면 돌파하나

더불어민주당 유력 당권 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의원(사진) 앞에 ‘결단의 시간’이 가까워오고 있다. 비이재명계 주자들의 불출마 압박에 이어 친이재명계에서도 조기 결단 요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친이재명계는 이 의원이 이르면 다음주 중 출마를 결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의원은 민생을 언급하며 리더십 다지기에 나서 사실상 출마 명분 쌓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의원은 지난 23~24일 당 워크숍에서 전당대회 출마에 대한 의원들 의견에 “108번뇌를 하고 있다”고 확답을 피했다. 출마 쪽으로 기운 상태로 알려져 있지만 비이재명계 주자들의 불출마 압박이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친문재인계 전해철 의원이 22일 불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다른 친문계 주자인 홍영표 의원도 불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친이낙연계 주자인 설훈 의원도 “나도 안 나갈 테니 이 의원도 나가지 마시라”고 직격했다.

반면 친이재명계는 조기 결단을 요구하며 이 의원을 재촉하고 있다. 우원식 의원 등 친이재명계 주자들과 내부 정리를 위해서도 빠른 결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친이재명계 한 의원은 26일 “빨리 대표로 나서서 지지자들과 당원들을 모으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찬반 의견이 커지자 이 의원 결심이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의원 측근은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지만 7월 초쯤 계획을 발표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친이재명계는 차기 대선을 위해선 이 의원의 당권 도전이 피할 수 없는 과정이라고 보고 있다.

이 의원이 최근 민생 문제를 언급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 의원은 2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3고(고물가·고환율·고금리) 때문에 민생이 타격을 받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의 적극적 민생경제 대응을 요구했다. 워크숍에서는 ‘공매도 금지’와 ‘유류세 중단’의 한시적 시행을 제안했다.

하지만 출마 비판 여론도 지속되고 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SNS에서 이 의원 출마에 대해 “무엇이 개인적 손해이고 번뇌할 일인가”라며 “개인적 손해를 따질 만큼 계산적이라면 공적 임무를 수행해서는 안 되는 것을 자처한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박 전 장관은 “자신만이 옳다는 독단 때문에 국민이 힘들어한다”고 했다.

김민석 의원은 SNS에 “당과 국가를 위한 사명감으로 전당대회에서 제 소임의 깃발을 준비하겠다”며 전당대회 출마계획을 시사했다. 김 의원은 “당이 어려울 때면 ‘판 메이커’로 새 판을 만들곤 했다”며 “(민주당은) 통합·혁신의 판으로 승리를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대표적인 ‘86그룹’(1980년대 학번·1960년대생)이다. 그는 “결기 없는 세대교체론이 혁신 대안이 될지 의문”이라며 ‘97그룹’(1990년대 학번·1970년대생) 세대교체론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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