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권성동 '필리핀 특사' 보도에 깜짝···애초부터 의지 없었나”읽음

김윤나영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가 열린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발언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가 열린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발언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여야 원구성 협상과 관련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민주당의 ‘사개특위 구성’ 등 조건을 거부하고 나서자 “권 원내대표가 필리핀 특사로 출국한다고 하는데, 애초부터 국회 정상화 의지가 없었던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우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비대위 회의에서 “야당인 민주당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양보를 쉽게 거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 제안을 신중히 검토도 해보지 않고 거절하는 모습을 보면 권 원내대표는 고압적이고 일방적”이라고 지적했다.

우 위원장은 권 원내대표가 오는 28일 필리핀 특사로 임명돼 출국한다는 언론 보도를 언급하면서 “(보도를 보고) 깜짝 놀랐다. 지금 국회를 정상화하면서 민생 문제에 진력을 다해야 할 집권당의 원내대표가 원내대변인을 대동하고 특사로 간다는 건 애초부터 국회정상화의 의지가 없었던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국회가 정상화되지 않았는데 집권여당 원내대표를 특사로 임명하는 대통령은 또 무엇인가”라며 “애초부터 대통령과 여당 원내대표가 국회를 정상화할 생각이 없던 것”이라고 직격했다.

우 위원장은 “고물가, 고유가, 고금리 등과 관련한 민생 대책을 어디서 논의해야 하나”라며 “진정성을 갖고 여야 원내 회동에 임했으면 좋겠다. 이런 모습이 집권당 원내대표의 모습은 아닌 것 같다. 야당의 진정성 있는 제안에 답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우 위원장은 대통령실과 정부 부처 간 각종 엇박자 논란에 대해선 “윤석열 정부 초기 국정난맥상과 혼선을 조속히 정리정돈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장관 발표 내용들이 번복되거나 훼손되는 일, 정상적인 절차에서 진행된 인사가 뒤집어지는 일, 마땅히 해야 할 인사가 미뤄지면서 절차와 과정 자체가 왜곡되는 일은 과거 정권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국정난맥상의 표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4일 고용노동부의 주 52시간 근무제 개편안 발표에 대해 “아직 정부 공식 입장으로 발표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엇박자 논란이 일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3일 치안감 인사 번복 논란을 “국기문란”으로 규정했다. 한동훈 법무장관은 지난 22일 검찰총장 공백 상태에서 검사장 인사를 단행해 논란이 됐다.

우 위원장은 “(현지시간 오는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윤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도 걱정이 많다”며 “나토는 다른 정상회의와 달리 군사조약기구 성격의 회의이기에 신냉전으로 회귀한다는 우려가 있다”고 했다. 그는 “러시아와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 교민들은 괜찮은지 검토는 된 것인지, 나토 정상회담에 참석해서 대한민국이 얻을 국익이 뭔지 외교 전문가들과 통화해봐도 걱정하는 분들이 다수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차피 가시니 가지 말라고 할 수는 없지만 회담에서 나오는 내용과 언행에 국익을 걱정해 신중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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