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인 강훈식 의원은 31일 같은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대표 후보인 박용진 의원과의 단일화에 대해 “어떤 민주당을 만들 것인지 충분히 논의한 다음에 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97그룹이 초반에 단일화 이슈에 몰입해서 예비경선이 끝났기 때문에 본선에서는 일반 당원과 국민들께 강훈식을 제대로 알려야겠다는 각오로 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의원은 “지금은 미래 연대와 비전 경쟁에 집중할 때”라고 했다.
이같은 발언은 단일화는 빠를수록 좋다는 박 의원과 달리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강 의원과 박 의원은 전날 만찬 회동한 뒤 단일화를 위해 계속 논의하되 우선 미래 연대와 비전 경쟁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단일화의) 형식과 시기, 절차는 그 다음 문제”라며 “민주당 노선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가 충분히 되고 (후보들 간) 접점이 마련된다면 (단일화 논의가) 자연스럽게 구체화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정치공학적 단일화는 국민이 97세대에게 바라는 게 아니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재명 의원은 민주당에 없어서도 안 되지만 이 의원만으로도 (당이) 나아갈 수 없다”며 “새 판을 짜는 게임체인저로서 전당대회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제가 당대표가 되면 46년 만에 40대 당대표가 야권에 생기는 것이라 대한민국 정치 지형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익숙한 대세가 아니라 새로운 파격을 통해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저는 가장 신선하고 잠재력 있고 파괴력 있는 후보”라며 “‘반명’(반이재명) 구도로 당대표가 되는 게 아니라 새로움과 낡음, 미래와 현재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비수도권 40대 후보인 제가 민생과 개혁이라는 양날개를 갖고 민주당을 쓸모 있는 정당으로 만들겠다”며 “(6·1 지방선거 당시 투표율) 37%의 호남을 73%로 만들겠다. 충청을 캐스팅보터가 아니라 (민주당의) 기반으로 만들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