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신경전’ 최고위원 토론회···“좌표 찍기 당혹” “사법 리스크는 내부 총질”

탁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자들이 3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찬대, 고민정, 장경태, 송갑석, 서영교, 정청래, 고영인 후보. 윤영찬 후보는 코로나19 확진으로 비대면 참석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자들이 3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찬대, 고민정, 장경태, 송갑석, 서영교, 정청래, 고영인 후보. 윤영찬 후보는 코로나19 확진으로 비대면 참석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에 나온 최고위원 후보들이 31일 유력 당권 주자인 이재명 의원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박찬대·정청래·서영교·장경태 의원은 이 의원을 엄호하고 나섰고, 윤영찬·고영인·고민정 의원은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당 분열 등 이 의원에게 제기된 문제를 지적했다. 송갑석 의원은 신경전에 거리를 둔 채 호남 출신 유일한 비수도권 후보라는 점을 강조했다.

민주당 전당대회 본경선에 오른 최고위원 후보 8명은 이날 오마이TV가 주최한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맞붙었다.

친이재명계 후보자들은 유력한 당대표 후보인 이 의원에 제기되는 비판을 적극 방어했다. 이 의원의 러닝메이트를 자처한 박찬대 의원은 윤영찬 의원이 6·1 지방선거 당시 이 의원과 송영길 전 대표 공천 문제를 지적하자 “이번 지방선거 패배와 관련해서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이 의원이 책임이 크다는 것을 시인했다”며 “책임 지는 데는 물러나는 방법과 직접 해결하기 위해 나서는 방법이 있는데, 그에 대한 판단은 당원과 국민들이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민정 의원이 ‘친명’ ‘반명’ ‘비명’ 등 분류를 두고 “좌표 찍히는 것처럼, 사상 검증 당하는 것처럼 당혹스러울 때가 많다”고 하자 박 의원은 “좌표찍기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통합의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서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이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박 의원이 균형 감각을 가질지 염려된다’는 고영인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도 박 의원은 “바른 소리할 수 있다. 밀어붙일 때 밀어붙일 수 있는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친이재명계 후보자들의 되치기도 이어졌다. 박 의원은 강성 당원 문자 폭탄 문제를 거론하며 윤 의원에게 강성 당원을 쫓아내야 하는지 물었다. 윤 의원은 “지지자들이 같은 당 의원과 동지를 공격하면서 지지를 철회하는 상황은 막아야 하지 않겠나”라며 “팬덤을 갖고 있는 의원이 확장적으로 갈 수 있도록 더 단호하게 말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 의원의 사법 리스크를 두고선 친이재명계 후보자끼리 단합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청래 의원이 “국가정보원, 삼성보다 조선일보와의 싸움이 어렵지 않나. 조중동(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 눈치 보지 않는 것이 당의 기품이 돼야 하는데 계속 눈치 보고 꼬리 내리는 것은 악폐”라고 말하자, 장경태 의원은 “정권과 언론, 검찰이 단 한 사람만 공격하고 있다. 민주당이 이에 동조하거나 방관하는 게 아니라 스크럼을 짜고 공동체, 동지로서 함께 싸워야 한다”고 했다. 정 의원은 “사법 리스크 주장은 민주개혁 진영을 무너뜨리기 위한 전술 아닌가”라는 박 의원의 질문에 “김대중 대통령도 ‘빨갱이’로 많이 공격 받았다. 당시에는 공격하지 말라고 스크럼을 짜고 싸웠는데 이 의원에 대해선 내부 총질하는 사람이 많다”고 답했다. 서영교 의원도 “(이 의원 관련) 압수수색만 140여곳이 말이 되나”라며 “검찰의 폭주를 막아내고 경찰이 눈치보는 수사를 막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최고위원 후보들은 경찰국 신설 시행령 등 윤석열 정부의 실정에 맞서 강력한 야당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송갑석 의원은 “윤 정부 자멸을 마냥 호재라 볼 수 없다”며 “책임 있는, 대안 있는 야당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야말로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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