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경선 첫 주말…박용진·이재명 TK행, 강훈식 간담회
이 “저학력층 여당 지지” 놓고 박·강 ‘어대명 견제’ 체급 키워
이 “진의 왜곡” 대세론 적극 방어…박·강, 단일화 방식 평행선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대표 경선이 박용진·이재명·강훈식(기호 순) 후보 간 삼각견제 양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의원) 대세론을 흔들려는 견제론이 뜨거워지고, 비이재명 후보들 간 단일화 논의도 동상이몽 양상이다. 8월 첫 주말부터 시작되는 전국 순회 경선을 앞두고, 각자도생의 3파전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본경선 초반 대결 구도는 어대명 견제가 부각되고 있다. 이 후보가 지난 29일 “저학력·저소득층에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다. 안타까운 현실인데, 언론 환경 때문에 그렇다”고 한 것을 놓고 박·강 후보는 각각 “국민 갈라치기 발언” “폐기해야 할 선민의식”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가 30일 “(제 발언을) 악의적으로 왜곡한다”고 반박하자, 박 후보는 31일 “승리했을 때의 민주당은 결코 남 탓하지 않았다”고 날을 세웠다. 이는 어대명 견제론에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두 후보는 이 후보와의 경쟁이 체급을 키우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 후보가 초반부터 이들의 도전에 맞대응하는 것은 대세론이 흔들릴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그동안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한 질문에 침묵을 지켜왔지만 이 사건으로 조사받던 참고인이 사망한 일이 부각되자 “이재명과 무슨 상관이 있나. ‘무당의 나라’가 돼서 그런지 아무 관계도 없는 일을 특정인에게 엮지 않나”라고 반박했다.
박·강 후보 측은 이 후보 사법리스크를 공격하는 것은 조심스러워한다. “이 후보에게 표가 더 몰릴 수 있다”며 8월 중순쯤 예고된 수사 결과 발표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비이재명 후보 간 단일화 논의와 관련,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 후보 단일화 공감대는 유지하면서도 세부 사항을 놓고 두 후보 간 말이 엇갈린다.
박·강 두 후보는 지난 30일 밤 회동에서 “최종 단일화를 이루기 위해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기나 방식 등은 추가 논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후보 단일화 성사 여부를 놓고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박 후보는 순회 경선 이후 단일화하면 사퇴 후보의 표가 사표가 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단일화하자는 입장이다. 강 후보는 전당대회에 처음 출마한 만큼 우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총력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단일화 방식도 박 후보는 ‘중앙위 투표 70%,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 강 후보는 대선 후보였던 이 후보를 상대하려면 다른 방식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경선 돌입 이후 첫 주말을 맞아 세 후보는 분주하게 움직였다.
박용진·이재명 후보는 각각 대구·경북 지역에서 청년·대학생 간담회, 당원·지지자들과 만났다.
박 후보는 대구지역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전당대회는 박용진의 ‘혁신 노선’과 이재명의 ‘남 탓 노선’의 격렬한 투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대구 당원·지지자와의 토크콘서트에서 “제가 (총선) 공천을 마음대로 할 거라 의심하는데, 언제 이재명이 그렇게 했나”라며 “능력이 같으면 우리 쪽을 썼지만, 능력이 더 좋으면 상대 진영 사람도 썼다”고 ‘통합’을 강조했다.
강 후보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하며 “전당대회를 새로움과 낡음, 현재와 미래의 대결이 되게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