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내 맘대로 공천한 적 있나”…박·강 “갈라치기 발언 문제”

박홍두 기자

본경선 첫 주말…박용진·이재명 TK행, 강훈식 간담회

<b>대구서 지역언론인들과 간담</b>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박용진 의원이 31일 대구시당에서 지역언론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서 지역언론인들과 간담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박용진 의원이 31일 대구시당에서 지역언론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저학력층 여당 지지” 놓고 박·강 ‘어대명 견제’ 체급 키워
이 “진의 왜곡” 대세론 적극 방어…박·강, 단일화 방식 평행선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대표 경선이 박용진·이재명·강훈식(기호 순) 후보 간 삼각견제 양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의원) 대세론을 흔들려는 견제론이 뜨거워지고, 비이재명 후보들 간 단일화 논의도 동상이몽 양상이다. 8월 첫 주말부터 시작되는 전국 순회 경선을 앞두고, 각자도생의 3파전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본경선 초반 대결 구도는 어대명 견제가 부각되고 있다. 이 후보가 지난 29일 “저학력·저소득층에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다. 안타까운 현실인데, 언론 환경 때문에 그렇다”고 한 것을 놓고 박·강 후보는 각각 “국민 갈라치기 발언” “폐기해야 할 선민의식”이라고 비판했다.

<b>대구 시민들과 토크 콘서트</b>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이재명 의원이 31일 대구 엑스코에서 시민들과 토크 콘서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 시민들과 토크 콘서트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이재명 의원이 31일 대구 엑스코에서 시민들과 토크 콘서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가 30일 “(제 발언을) 악의적으로 왜곡한다”고 반박하자, 박 후보는 31일 “승리했을 때의 민주당은 결코 남 탓하지 않았다”고 날을 세웠다. 이는 어대명 견제론에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두 후보는 이 후보와의 경쟁이 체급을 키우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 후보가 초반부터 이들의 도전에 맞대응하는 것은 대세론이 흔들릴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그동안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한 질문에 침묵을 지켜왔지만 이 사건으로 조사받던 참고인이 사망한 일이 부각되자 “이재명과 무슨 상관이 있나. ‘무당의 나라’가 돼서 그런지 아무 관계도 없는 일을 특정인에게 엮지 않나”라고 반박했다.

박·강 후보 측은 이 후보 사법리스크를 공격하는 것은 조심스러워한다. “이 후보에게 표가 더 몰릴 수 있다”며 8월 중순쯤 예고된 수사 결과 발표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비이재명 후보 간 단일화 논의와 관련,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 후보 단일화 공감대는 유지하면서도 세부 사항을 놓고 두 후보 간 말이 엇갈린다.

박·강 두 후보는 지난 30일 밤 회동에서 “최종 단일화를 이루기 위해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기나 방식 등은 추가 논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b>국회에서 기자간담회</b>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강훈식 의원이 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회에서 기자간담회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강훈식 의원이 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후보 단일화 성사 여부를 놓고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박 후보는 순회 경선 이후 단일화하면 사퇴 후보의 표가 사표가 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단일화하자는 입장이다. 강 후보는 전당대회에 처음 출마한 만큼 우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총력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단일화 방식도 박 후보는 ‘중앙위 투표 70%,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 강 후보는 대선 후보였던 이 후보를 상대하려면 다른 방식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경선 돌입 이후 첫 주말을 맞아 세 후보는 분주하게 움직였다.

박용진·이재명 후보는 각각 대구·경북 지역에서 청년·대학생 간담회, 당원·지지자들과 만났다.

박 후보는 대구지역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전당대회는 박용진의 ‘혁신 노선’과 이재명의 ‘남 탓 노선’의 격렬한 투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대구 당원·지지자와의 토크콘서트에서 “제가 (총선) 공천을 마음대로 할 거라 의심하는데, 언제 이재명이 그렇게 했나”라며 “능력이 같으면 우리 쪽을 썼지만, 능력이 더 좋으면 상대 진영 사람도 썼다”고 ‘통합’을 강조했다.

강 후보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하며 “전당대회를 새로움과 낡음, 현재와 미래의 대결이 되게 할 것”이라고 했다.


Today`s HOT
파리 뇌 연구소 앞 동물실험 반대 시위 앤잭데이 행진하는 호주 노병들 기마경찰과 대치한 택사스대 학생들 케냐 나이로비 폭우로 홍수
황폐해진 칸 유니스 최정, 통산 468호 홈런 신기록!
경찰과 충돌하는 볼리비아 교사 시위대 아르메니아 대학살 109주년
개전 200일, 침묵시위 지진에 기울어진 대만 호텔 가자지구 억류 인질 석방하라 중국 선저우 18호 우주비행사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