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저학력·저소득층에 국힘 지지자 많은 건 사실” 이재명 옹호

박광연 기자

“대기업 자본 지배받는 언론 환경

가난한 자 정치적 생각 마비시켜”

이 의원 비판한 박용진·강훈식 향해

“말꼬리 잡는 소동···정치 혐오 키워”

지난해 7월 서울 마포구 상암 MBC 방송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TV토론회에 앞서 이재명 당시 후보(오른쪽)가 추미애 후보와 대화를 나눈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지난해 7월 서울 마포구 상암 MBC 방송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TV토론회에 앞서 이재명 당시 후보(오른쪽)가 추미애 후보와 대화를 나눈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1일 “저학력, 저소득층에 국힘(국민의힘) 지지자가 많다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발언을 두둔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같이 밝혔다. 당대표 후보인 이 의원이 최근 “저학력·저소득층에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다. 언론 환경 때문에 그렇다”라고 한 발언에 동조한 것이다.

추 전 장관은 “상대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이 유권자 수에서 절대적 다수라 하더라도 당장의 생계를 위해 일자리를 쫓아 다니느라 다른 생각을 할 여유조차 없다”며 “뉴스를 제대로 보거나 정치적 생각을 할 여유가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추 전 장관은 “게다가 정치적 생각을 마비시키는 데 언론의 편향 보도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며 “대기업 광고주인 자본의 지배를 받는 언론 환경이 부의 시각을 반영하도록 해 가난한 사람들이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기에는 훨씬 취약하도록 만들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은 “가난한 사람들이 정치적 관심에서 멀어져가는 반면에 극도로 부유한 사람들은 기존 질서에 너무 많은 것이 걸려 있다”며 “그렇기에 그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정치 권력을 쟁취해 자신들의 부를 늘이고 특권을 유지하려고 기를 쓴다”고 했다.

추 전 장관은 “결국 승자 독식의 선거제도 아래에서 선거 결과의 피해를 고스란히 저소득층과 청년층과 노년층의 가난한 약자들이 당하고 있다”며 “따라서 자신들을 외면하는 세력을 지지하는 이율배반적 투표조차도 피해를 당하면서 사회문제의 원인을 제대로 인식할 수 없도록 그루밍(길들이기) 당하는 것이 또 다른 피해”라고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은 그러면서 “그래서 정치집단은 사회문제를 제대로 처리하기 위해 이전보다 더 높은 능력과 사회적 지능을 가지도록 하는데 지혜를 모아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추 전 장관은 이 의원 발언을 각각 “빈자 혐오” “선악을 구분하는 이분법적 인식”이라고 지적한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 당대표 후보 박용진·강훈식 의원을 향해 “젊음을 무기로 정치교체를 내세우면서 정작 말꼬리 잡는 소동을 벌이는 사이에 정치 혐오만 더 깊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러한 내용의 추 전 장관 글을 자신의 SNS에 공유했다. 추 전 장관은 지난해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이 의원, 박 의원 등과 경쟁했다. 당시 이 의원을 집중 견제한 다른 후보들과 달리 이 의원 주장에 보조를 맞추며 ‘명·추 연대’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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