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퇴직자 밥벌이 수단으로 전락한 ‘LH토지주택대학’

류인하 기자

주 2~6시간 강의하며 연봉 최대 9000만원

사외강사들도 대부분 은퇴한 전직 전임교수

사측 “올해부터 연봉 하향, 교수 개방 공모”

‘LH토지주택대학’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퇴직자들의 밥벌이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은 “LH가 지난해 임직원의 땅투기 사태 이후 강도높은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고 답했으나 여전히 곳곳에 문제가 많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4일 정동만 의원이 국정감사를 위해 LH로부터 제출받은 ‘LH 토지주택대학 교원 현황’을 살펴보면 임금피크제를 적용받는 전임교수 11명과 전직 임원출신 비전임교수 6명은 일주일에 2~6시간의 강의를 하면서 최대 9000만원에 달하는 고액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외강사들도 대부분 LH를 은퇴한 전직 전임교수들로, 2022년도 2학기 전체 교원 63명 중 대부분이 LH전현직 임원이었다.

LH는 또 비전임교원 신규임용을 중단하기 직전 전 LH부사장을 비전임교원으로 임용하고, 기존 교원의 계약을 연장하는 등 여전히 LH퇴직자들이 고액의 연봉을 받으며 근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올해부터는 LH퇴직자 신규채용은 중단된 상태다.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실 제공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실 제공

현재 전임교수 11명은 임금피크제 적용을 받는 LH현직자며, 비전임교수 6명은 최대 9000만원까지 연봉한계를 정한 전직 LH임원이다. LH현직자인 겸임교수 30명은 시간당 6~8만원으로 연봉을 책정하고 있다. 사외강사 16명 역시 전 LH토지주택대학 전임교수 출신으로 이들도 시간당 6~8만원의 급여로 연봉이 책정된다.

LH토지주택대학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지난 2013년 LH고졸공채들을 대상으로 4년제 학사학위를 수여하기 위해 개교했으나, 신규 고졸공채 신입생 입학은 2018년 64.0%에서 지난해 32.5%로 줄어드는 등 매년 감소하고 있다.

정 의원은 “매번 지적이 되고 있지만 여전히 LH 토지주택대학이 ‘LH 퇴직자를 위한 안식처’가 되고 있다”면서 “본래의 목적대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교원 및 교육과정의 재구성 등 전면적인 개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LH관계자는 “올해부터 교원 연봉을 하향조정하고, 불필요한 오해를 없애기 위해 퇴직임원의 채용 중지 및 전임교수를 일반에 개방 공모하는 등의 교원제도 개편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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