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상 ‘외장하드’ 공방…검찰 “비밀번호 제공 거부해 못 열어” 민주당 “포렌식 협조”읽음

박효재 기자
성남FC 건물 입구. 연합뉴스

성남FC 건물 입구. 연합뉴스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주거지에서 외장하드를 압수하고 50일째 열어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5일 오후 기자단에 문자 공지로 “정 실장 주거지에서 외장하드를 압수했으나 현재까지 파일 내용을 확인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외장하드 포렌식 과정에서 암호가 걸려있는 사실이 확인돼 포렌식 절차에 참여한 변호인에게 비밀번호 제공 의사를 확인했지만, 이를 거부해 비밀번호 해제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남지청은 “수사 중인 사안으로 상세히 확인해드리기 어려우나 (언론에서) 문의가 많아 오보 방지 차원에서 알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압수수색 당시 외장하드와 별도로 정 실장 측 아들의 소유라고 주장한 ‘노트북’은 압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최근 일부 언론이 ‘정 실장 측이 외장하드 비밀번호를 제공하지 않아 검찰이 50일째 이를 열어보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하자, 민주당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공보국은 “외장하드가 애플 전용 제품이라 압수수색 현장에서 포렌식이 불가해 검찰은 우선 물품을 압수했고, 이후 정 실장 측 입회하에 포렌식을 실시했다”며 “그 결과 정 실장 아들의 소유로 밝혀졌고, 양측 모두 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외장하드가 정 실장의 것이라는 주장도, 비밀번호를 숨겨 내용 확인이 안 된다는 주장도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며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자료 제출을 거부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하려는 검찰의 꼼수”라고 말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 재임 당시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2016∼2018년 두산건설, 네이버, 차병원 등 기업들로부터 160억여원의 후원금을 유치하고, 이들 기업은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검찰은 지난 9월30일 이 의혹에 연루된 전 두산건설 대표 A씨와 전 성남시 전략추진팀장 B씨를 기소하면서, 이들의 고소장에 이 대표와 당시 시 정책실장이던 정 실장을 공범으로 적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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