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김건희 여사 조명 사용’ 장경태에게 “허위사실 유포”

김윤나영 기자    심진용 기자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20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2일 캄보디아 프놈펜 병원에서 심장질환을 앓는 아동을 만났을 당시 조명을 사용해 사진을 찍었다는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의 주장을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공지를 통해 “‘김 여사의 캄보디아 환아 방문 시 조명을 사용했으며 이는 국제적 금기사항을 깬 것’이라는 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공당인 민주당의 최고위원이 사실관계를 확인조차 하지 않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 방문 당시 조명을 사용한 사실 자체가 없다”며 “어떻게든 김 여사의 행보를 폄하하기 위해 없는 사실을 지어내고 국제적 금기사항이라는 황당한 표현까지 덧붙인 것이야말로 국격과 국익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실은 “해당 국가와 국민은 김 여사의 방문과 후속 조치를 고마워하고 있다는 걸 현지 언론을 통해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며 “그럼에도 거짓 주장을 반복하며 국격과 국익을 훼손한 데 대해 장 최고위원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음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했다.

장 최고위원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 여사의 캄보디아 병원 방문을 겨냥해 “자국도 아닌 외국에서, 자신이 아닌 아동의, 구호봉사가 아닌 외교 순방에서 조명까지 설치하고 했다는 점에서 국제적인 금기사항을 깬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 최고위원은 “대통령실은 아동에게 후원이 빗발치고 있다고 방어한다”며 “‘돈 주는데 무슨 문제냐?’ 딱 이 정도 논의 수준이 바로 2015년 일본과 위안부 합의로 10억엔 받을 때 얘기”라고 했다.

장 최고위원은 이날 대통령실의 반박 직후 SNS에 올린 글에서 “김 여사의 사진에 조명을 사용했다고 하니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한다”며 “외신과 사진 전문가들은 김건희 여사의 사진이 자연스러운 봉사 과정에서 ‘찍힌 사진’이 아니라 최소 2~3개 조명까지 설치해서 사실상 현장 스튜디오를 차려놓고 ‘찍은 콘셉트 사진’으로 분석한다”고 재반박했다.

장 최고위원은 “‘최소 2개의 별도 조명을 활용해 찍었을 전형적인 목적이 분명한 오프카메라 플래시(Off-camera flash) 사진’ 등 외신과 사진 전문가의 분석을 인용했을 뿐”이라며 “허위사실 유포? 이제는 인용도 문제인가”라고 했다. 이어 그는 “언론과 야당에 재갈을 물리고, 걸핏하면 압수수색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참 잔인한 정권”이라며 “야당 정치인으로서 진실을 밝히고 권력에 맞서는 데 주저함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장 최고위원은 지난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여사가 순방 중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캄보디아 소년을 안고 있는 사진을 촬영한 것을 두고 “가난과 고통은 절대 구경거리가 아니고, 그 누구의 홍보 수단으로 사용돼서도 안 된다”며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16일 “장 의원이 김 여사의 외교 성과 등을 폄훼하고 모욕하며 국회의원으로서 품위유지 의무를 위반했다”며 장 최고위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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