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간 이재명 “폭력적 지배 시정해야”

윤승민·신주영 기자

전남 무안 방문서 국민보고회

검찰 소환 앞두고 윤 정부 비판

당선 “내달 초 압수수색 올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27일 전남 장흥군의 한 농장에서 농민과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27일 전남 장흥군의 한 농장에서 농민과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 출석 요구일 전날인 27일 이틀간의 광주·전남 일정에 나섰다. 산업단지와 농가를 방문하는 민생 행보에 집중하는 동시에 검찰이 편파적으로 자신을 수사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이 폭력적 지배를 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지세력 결집을 도모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전남 무안군에서 연 국민보고회에서 “나라가 나를 고발하지 않을까, 압수수색하지 않을까, 잡아가지 않을까 걱정하는 게 정상이냐”며 “검사 60~70명, 수사관까지 하면 200~300명이 저를 잡아보겠다고 다른 사건을 다 팽개치고 매달려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 대표는 “힘센 사람의 가족들은 혐의가 분명해도 눈감고,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은 없는 것도 만들어서 뒤집어씌워서 고생하라는 권력 행사가 온당한 것이냐”며 “제가 아는 사람이라는 이유로 압수수색에 열 번씩 수사받는 사람이 있다. 제 주변에 수사당하는 사람이 100명이 넘지 않을까 싶다. 압수수색 숫자도 신문에 나지 않은 것까지 하면 300~400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우리 스스로 지켜야 된다. 우리 스스로 그들의 정치도 아닌 이 폭력적 지배를 시정해야 한다”면서 “저는 역사와 국민을 믿는다. 권력을 띄우기도 하지만 뒤집어엎기도 하는 게 바로 국민”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앞서 전남 여수국가산단에서 기업인들을 만나 “안전하고 활력 있는 일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삶을 위한 일터가 죽음의 장소가 되는 경우가 가끔씩 있어서 참으로 슬프고 참담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장흥군에서 전기요금 상승으로 피해를 본 농민들을 만나 “농업은 식량안보 문제로 전략산업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민주당은 ‘쌀값안정화법’(양곡관리법 개정안)을, 일방처리 부담에도 상임위원회에서 통과시켰는데 법제사법위원회에 막혀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28일에는 광주로 이동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를 만나고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한다. 광주 송정매일시장에서 ‘검찰독재 야당탄압 규탄연설회’ 일정도 추가했다.

이 대표는 전날 “검찰 행태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지만 당당하게 임하겠다”며 검찰 출석을 시사했다. 김승원 민주당 법률위원장은 MBC 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어떤 해명을 하든 기소와 구속영장 청구까지 예정돼 있다고 보고 있다”며 “(내년) 1월 초 당대표 사무실이나 의원회관에 압수수색 영장이 나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1월9일 이후 소환, 구속영장 청구 시나리오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위법 정황이 검찰 조사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나면 책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박용진 의원은 BBS 라디오에서 “당헌 80조는 부패와 뇌물 혐의로 기소되면 당무에서 배제시킬 수 있게 돼 있다. 그 부분과 관련해 판단해야 할 시점이 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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