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2일 여당 지지층에서 차기 당대표 지지율 1위를 기록 중인 나경원 전 의원(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에 대해 “(나의 상승세가) 굉장히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뉴시스 인터뷰에서 “나 부위원장 빼고 여론조사하면 제가 지금 1등이다. 앞으로 더 올라갈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연말연초 언론사들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여당 지지층 대상 지지도가 이전보다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경향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메트릭스에 의뢰해 지난달 30~31일 전국 만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 사이에서 김 의원(11.1%)은 나 부위원장(22.7%), 안철수 의원(14.8%)에 이은 3위를 기록했다. 김 의원은 나 부위원장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여러 차례 대화도 나누고 있고, 간접적으로 교감을 계속 주고받고 있다”며 “본인이 최종 선택을 앞둔 시점이어서 기다리는 중이다. 출마 여부를 설 전에는 마무리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당권주자인 윤상현 의원이 당대표 출마자들이 차기 총선에서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 “대표가 돼서 총선을 지휘했는데 지면 더 이상 국회의원을 할 수 있겠느냐”며 “수도권 출마를 떠나서 모든 것을 걸고 승부해야지, 수도권 출마한다는 건 무슨 좁쌀 같은 얘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 지역구는 울산 남구을이다.
김 의원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과의 ‘김장연대’에 대해 “이제 김장을 다 담궜다. 김장연대는 지금 얘기하면 철이 지났다”며 “김치냉장고에 들어가서 숙성기간이기 때문에, 3월에 내놓으면 딱 맛이 좋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는 오는 3월8일 치러진다.
김 의원은 당대표 당선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관계 설정에 대해 “민주당 입장에서는 제가 가장 불편한 후보다. 제가 대표가 되면 (이 대표가) 바로 주눅이 들 것”이라면서도 “이 대표는 뽑힌 대표다. 당연히 존중하고 대표로서 예우하고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언급된 여론조사는 3개 이동통신사로부터 제공받은 안심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CATI)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0.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