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안철수 ‘양강 구도’…나 지지층 흡수에 “내가 유리”

정대연·조문희·문광호 기자

여당 3·8 전대 판도 ‘출렁’

입술 앙다물고… 나경원 전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당대표선거 불출마 기자회견을 하면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입술 앙다물고… 나경원 전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당대표선거 불출마 기자회견을 하면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김, 수도권·중도·청년층 공략 집중 “1차투표서 과반 목표”
안 “수도권 연대로 총선 승리”…나경원은 연대에 선 그어

나경원 전 의원이 25일 당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판도가 크게 흔들리게 됐다. 사실상 김기현·안철수 양강 구도로 재편되면서 양측은 나 전 의원 지지층을 끌어와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양측은 나 전 의원 불출마가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상반된 분석을 내놨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당대표 선호도 1위를 기록하던 나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충돌한 이후 지지율이 하락해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2~3위를 기록해왔다. 과반을 점한 후보가 없는 상황이라 나 전 의원 지지층은 여전히 차기 국민의힘 대표를 결정지을 영향력을 갖고 있다. 나 전 의원은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불출마를 발표하면서 “전당대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생각은 없다”며 특정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김 의원 측은 이준석 전 대표 시절 당과 대통령실 간 갈등, 2016년 비박(근혜)계 김무성 당시 대표와 청와대의 공천 갈등으로 인한 총선 패배를 겪은 당원들이 친윤(석열)계 후보인 김 의원에게 표를 몰아줄 것이란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의원은 “지난 20여년간 우리 당을 지키고 함께 동고동락해온 나 전 (원내)대표와 함께 손에 손 잡고 멋진 화합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 측은 결선투표로 가지 않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노리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가상 양자대결의 경우 김 의원이 안 의원에게 밀리는 결과가 나오는 것도 1차 투표에서 승부를 봐야 하는 이유다. 이를 위해 취약한 수도권·중도층·청년층 등으로 지지세 확산을 시도했다. 김 의원은 이날 종일 수도권 일정을 소화했고, 오는 28일 경기 부천에서 수도권 통합 출정식을 한다.

안 의원은 이날 나 전 의원 불출마에 대해 “안타깝고 아쉽다. 출마했다면 당원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주고 전당대회에 국민들의 관심도 더 모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에게 다자대결에서 다소 밀리는 상황에서 나 전 의원이 출마하지 않으면서 1차 투표에서 승부가 날 가능성이 높아져 안 의원에게 불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안 의원 측은 나 전 의원이 친윤계의 집단적 ‘린치’에 대한 불쾌감을 나타낸 만큼 나 전 의원 지지층이 김 의원을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 의원은 수도권 연대를 통해 총선 승리를 이끌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의원은 “나 전 의원이나 윤상현 의원의 경우 수도권에서 전방지휘관이 나와야 한다는 건 저와 같은 생각”이라며 “1차 투표에서 끝내겠다는 각오”라고 말했다.

마지막 변수는 비윤계 대표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 출마 여부다.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 지지층 여론조사에서 10% 안팎 지지율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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