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검찰 소환 앞둔 이재명 “지켜달라”···의원 간 이견도 분출

윤승민 기자    탁지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전북 정읍시 정우면 순정축협 가축시장에서 고창인 순정축협조합장으로부터 축산농가 건의문을 전달받고 있다.  정읍 | 연합뉴스 사진 크게보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전북 정읍시 정우면 순정축협 가축시장에서 고창인 순정축협조합장으로부터 축산농가 건의문을 전달받고 있다. 정읍 |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검찰의 ‘대장동·위례 개발특혜 의혹’ 소환조사를 앞둔 26일 전북을 찾아 “사필귀정을 믿는다”며 자신의 결백을 강조했다. 민생 행보를 표방하면서도 검찰을 비판하며 지지자들에게 “잘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민속으로, 경청투어’ 일정으로 전북 정읍시의 한우 축사와 가축시장을 방문하고 축산 농민과의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대표는 “비육우 소값이 떨어지는데 농민들은 손해를 안 보려 (소를) 시장에 출하해 가격이 폭락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런 경기에 대응해 사육두수를 조절하거나 지원하는 식으로 (가격의) 진폭을 줄이는 게 정부 역할인데 좀 더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후 전주시로 이동해 ‘찾아가는 국민보고회’에서 당원들과 만났다. 27일 오전에는 익산시청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뒤 오후 군산 공설시장을 방문하며 이틀간의 전북 일정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축산 현장과 전통시장 방문 일정으로 민생 행보를 표방했으나, 28일로 예정된 서울중앙지검 출석을 앞두고 검찰 수사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 대표는 정읍역에 도착해 만난 지지자 200여명 앞에서 “저는 잠시 안개가 실상을 가려도 결국 시간이 지나면 실상이 드러난다는 사필귀정을 믿고 살아왔다”며 “수없이 공격당하고 음해당했지만 실체가 다 드러나서 많은 국민들이 진정성과 성과를 인정해주셔서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 자신과 관계된 의혹 제기를 ‘공격과 음해’로 규정하며 검찰 수사를 비판한 것이다. 이 대표는 전날 밤 11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어처구니없는 일, 사필귀정할 것입니다”라며 ‘정영학 녹취록’ 내용이 담긴 기사를 링크했다. 해당 기사는 대장동 사업 자산관리사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계열사 천화동인 1호가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네’가 아닌 ‘유동규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천화동인 1호 지분이 유 전 본부장을 통해 이 대표에게 넘어가기로 했다는 의혹을 부인한 것이다. 앞서 남욱 변호사는 김씨가 말한 ‘유동규네’를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대표 측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정읍역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저를) 잘 지켜주시면 저도 잘 지켜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당내 ‘친이재명계’로 분류된 의원들도 이 대표 지키기에 가세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전날 밤 SNS에 “동지란 이겨도 함께 이기고 짐도 함께 지는 것, 어려운 길 함께 걷는 것”이라며 “(검찰 출석 현장에) 많이 나와야 한다”고 글을 올렸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다음 달 임시국회 도중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될 때 “당연히 부결시켜야 된다. 야당 탄압이 명백한 수사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간 ‘친이재명계’로 분류되지 않던 강득구 의원도 SNS에 “지금 상황에서 이 대표에 대한 사법리스크 운운은 동의가 안된다. 지난 대선 경선에서 드러난 사실과 달라진게 뭐가 있느냐”고 밝혔다.

반면 ‘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와 측근들이 관련된 (의혹의) 개별적인 사실관계를 우리가 맞다, 틀리다 하는 것은 국민들이 신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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