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만류에도 검찰청 온 민주당 의원들 “혼날 각오하고 왔다”

윤승민 기자
‘위례·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소환조사 통보를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기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 크게보기

‘위례·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소환조사 통보를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기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장동·위례 개발특혜 의혹’ 검찰 조사를 위해 출석한 28일 서울중앙지검에는 민주당 의원들도 약 10명 정도 함께 했다. 이 대표는 공언한대로 서울중앙지검 현관에 홀로 섰지만, 지도부를 비롯한 몇몇 의원들은 서울중앙지검 서문 주변 지지자들과 함께 서 있었다.

이 대표 출석이 임박한 오전 10시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서문 앞에는 정청래·박찬대·장경태·서은숙 민주당 최고위원과 박성준·황명선 당 대변인, 김남국·문정복·양이원영·전용기 의원 등이 지지자들과 함께 서 있었다. 양부남 민주당 법률위원장과 의원직 상실 전 대표적인 ‘친이재명계’ 의원이던 이규민 전 의원도 현장에 있었다. 정청래 최고위원 등은 서울중앙지검 청사 서문 앞에 서 있었다. 여권 강성 지지자들이 정청래·박찬대·장경태 최고위원 등의 이름을 호명하면서 비난했지만 의원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 대표가 지난 10일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할 때처럼 이 대표를 의원들이 둘러싼 광경은 보이지 않았다. 다만 이 대표가 지난 18일 서울중앙지검 출석 의사를 밝히며 “제가 변호사 한 분 대동하고 가서 당당하게 맞서도록 하겠다”고 한 것과는 달리 ‘친이재명계’ 의원 및 정치인들이 서울중앙지검 인근에서 목격된 것이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이 대표 서울중앙지검 출석 후 서초역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로지 정적 탄압·정치 탄압에만 올인하는 윤석열 정부 검찰의 행태를 보게되면 마음이 참담하다”며 “지금까지 1년 4개월동안 대장동 관련 수사를 했지만 번복될 진술을 입증할만한 어떤 물증과 증거도 제시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이) 공정한 자세로 수사해야 할텐데 답은 기소로 정해놓고 형식적인 것만 갖추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며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수사를 맡았던 윤석열 대통령을 왜 덮었는지가 대장동 진실을 파헤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그 부분은 도외시하고 야당을 탄압하기 위한 정치적인 수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현장에 참석한 이유에 대해 “이 대표가 차에 내리시면서도 ‘오지 말라는데 왜 왔냐’고 말씀하셨다”며 “혼자 들어가는 모습이 보기 그래서,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에게) 혼날 각오를 하고 왔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님이 조사를 마치시고 나올 때쯤엔 대표님 격려하고 따뜻하게 맞기 위해서 의원님들이 오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공식적으로 이뤄지는 부분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비상하게 (이 대표) 조사 과정을 지켜보다가 대표가 나오는 시점 정도에 가서 우리가 따뜻하게 마중하고 위로해드리는 것이 맞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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