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뽑았던 ‘그 표’…청년 공략 사활 건 김기현·안철수

문광호·조문희 기자
<b>“현장 젊은이 목소리 듣겠다”</b>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29일 서울 마포구 홍대 앞 한 카페에서 타운홀미팅을 하며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장 젊은이 목소리 듣겠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29일 서울 마포구 홍대 앞 한 카페에서 타운홀미팅을 하며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청년들 지지모임 발대식
안, 양주서 토크콘서트 열어
젊은층 뜬 표심 잡기 신경전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안철수 의원이 29일 청년 표심을 두고 맞붙었다. 김 의원은 당대표가 되면 자주 소통하겠다고 약속했고, 안 의원은 토크콘서트에서 청년정책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두 후보가 청년 표심을 공략하는 것은 최근 청년 당원들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두 후보 측은 이준석 전 대표가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못하면서 청년 표심이 표류하고 있다고 분석 중이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 YPT 발대식’에서 “당대표가 되면 한 달에 한두 번이라도 소통하는 장을 만들겠다”며 “야전 청년, 현장 청년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말했다. 청년 YPT는 김 의원을 지지하는 청년들 모임이다.

<b>“문제 해결 능력 검증받겠다”</b>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29일 경기 양주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에서 진행한 수도권 청년들과의 토크콘서트에서 한 지지자가 선물한 양말을 들어 보이며 웃고 있다. 연합뉴스

“문제 해결 능력 검증받겠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29일 경기 양주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에서 진행한 수도권 청년들과의 토크콘서트에서 한 지지자가 선물한 양말을 들어 보이며 웃고 있다. 연합뉴스

안 의원은 경기 양주시에서 열린 ‘수도권 청년 미래를 위한 토크콘서트’에서 수도권 거주 청년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청바지 차림을 한 안 의원은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서 초선 의원일 때 재개발을 제일 먼저 시작했다. 재선 때는 동부간선도로 방음 터널을 만들어서 해결했다”며 “서울 북부와 경기 북부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검증받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전날 경기 부천체육관에서 개최한 ‘수도권 통합 출정식’에 의원 28명을 포함해 8000여명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사람들만 많이 모아놓는 게 전당대회 취지에 맞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조경태 의원도 “국회의원, 당협위원장은 당규상 선거운동을 못하는데 당 선관위는 왜 개입을 안 하나”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트집 잡기 위한 트집은 그만 잡아라”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날 발대식에서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면 총선 공천 과정에서 자기 편 사람을 넣고 싶은 마음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안 의원을 겨냥했다. 안 의원은 토크콘서트를 마친 뒤 “김 의원도 울산시장 때 대권 생각이 있다고 한 적이 있다”며 “대선을 직접 경험해보지 않은 분의 단견”이라고 반박했다.

불출마 나경원 ‘중립’ 선언
컷오프 3명으로 축소 전망
‘결선투표 취지 무력화’ 논란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출입기자단과 오찬을 하며 “(제가) 전당대회에서 특별한 역할을 할 일은 없지 않을까 싶다”고 중립을 지키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31일 전당대회 컷오프 규모를 논의한다. 과거 국민의힘 계열 정당의 당대표 선거 컷오프 규모는 5명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출마 후보가 적어 컷오프 딜레마를 겪고 있다.

출마를 공식화한 후보는 김기현·안철수·윤상현·조경태 의원, 김건희 여사 팬클럽 ‘건희사랑’ 회장을 지낸 강신업 변호사, 황교안 전 대표 등 6명이다. 유승민 전 의원 출마 여부는 불투명하다. 6명이 최종 후보일 경우 관례대로라면 1명만 탈락하고 5명이 본선에 진출하는 건 별 의미가 없다.

이번 컷오프 규모는 3명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이 본선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차지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전통적 지지층 일부가 황 전 대표와 강 변호사를 지지하는 상황에서 두 사람을 컷오프시켜 김 의원에게 표를 몰아줘야 한다는 것이다.

극우 성향 후보를 컷오프 유인으로 꼽는 이들도 있다.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해온 강 변호사와 황 전 대표가 본선에 오를 경우 당대표 선거가 부정선거 이슈에 함몰될 것을 우려한다.

3인 컷오프가 결선투표 도입 취지를 무력화한다는 지적도 있다. 3명만 본선을 치른다면 굳이 결선투표를 할 이유가 적다는 주장이다.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 후보 당선을 위해 무리수를 거듭한다는 비판도 나올 수 있다. 당 안팎에서는 당원투표 비중 100% 개정부터 나 전 의원 불출마까지 대통령실 및 친윤석열계의 공세를 놓고 특정 후보 당선을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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